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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6.2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9 조회수1,26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6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제1독서 사도 12,1-11

그 무렵

1 헤로데 임금이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을

해치려고 손을 뻗쳤다.

 2 그는 먼저 요한의 형

야고보를 칼로 쳐

죽이게 하고서,

 3 유다인들이 그 일로

좋아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아들이게 하였다.

때는 무교절 기간이었다.
4 그는 베드로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네 명씩 짠

네 개의 경비조에 맡겨

지키게 하였다.

 파스카 축제가 끝나면

를 백성 앞으로 끌어낼

작정이었던 것이다.

5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6 헤로데가 베드로를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두 군사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문 앞에서는 파수병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더니 감방에

빛이 비치는 것이었다.

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두드려 깨우면서,

“빨리 일어나라.”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갔다.
8 천사가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하고 이르니

베드로가 그렇게 하였다.
천사가 또 베드로에게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라.”

하고 말하였다.

 9 베드로는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일으키는 그 일이

실제인 줄 모르고 환시를

보는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10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성안으로 통하는

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앞에서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어떤 거리를 따라 내려갔는데,

천사가 갑자기 그에게서

 사라져 버렸다.
11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제2독서 2티모 4,6-8.17-18

사랑하는 그대여,

  6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7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7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18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복음 마태 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

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치게 되면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텔레비전의 리모컨을 잡고서

빨리 감기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이 순간이 ‘휙’ 하고

그냥 지나갔으면 하지요.

바로 이러한 상상이 만들어낸 ‘

클릭’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 마이클 뉴먼은 직장에서

승진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그래서 그 승진에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모든 과정을 생략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승진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모두 빨리 감기를

통해서 지나치는 것이지요.

그런데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이 빨리 감기를 하는 동안은

 마취 상태가 된 것처럼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며,

빨리 감기를 한 순간이 기억되어서

 빨리 감기를 했던 상황이 되면 저절로

건너뛰기가 되어서 그 상황을 직접

  경험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떨까요? 과연 행복할까요?

주인공은 나중에 되어서야

이렇게 빨리 감기가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즉, 빨리 승진을 해서 회사의

위관리가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현재를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사소한 일상들 심지어 교통 체증으로

인해 지루하게 차 안에 있는 그 시간도

직접 체험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다고 빨리

감기를 해버리면 아무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낸 것뿐입니다.

고통과 시련의 시간 역시

직접 체험을 했을 때에만

나의 소중한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의 순간들 그리고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무의미해

보이는 사소한 일상까지 우리에게는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그 시간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감사하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과 노력을 동원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신앙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을,

그리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게 깨우쳐 주면서 교회의

기초를 바르게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단번에

이루어진 것이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이 둘 역시

부족한 인간이었기에,

주님을 배신하기도 했고

또한 주님을 박해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이 둘에게 이 시간은 정말로

빨리 감기를 하고 싶은 순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 역시 그들이 신앙의

 모범을 세울 수 있도록 했던

소중한 때였던 것입니다.
지금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또 너무 지루하다면서

건너뛰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 모든 시간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

기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는 하루아침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30년 동안이나

 기나긴 밤을 보내야 했다.

(레이 크룩)

예수님께 수위권을 받은 베드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다 공짜다.

(‘유쾌한 인생’ 중에서)

부는 바람도 공짜,

하늘에 뜬 흰 구름도 공짜,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나무도 공짜,

눈부신 햇살도 공짜였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의 자태도 공짜,

그 꽃이 풍기는 향기도 공짜였다.

우연히 만난 아이의 환한 웃음도 공짜,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도 공짜였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다 공짜다.

 사랑, 우정, 의리, 신뢰 등은

천만금을 주어도 살 수 없다.

그 대신 노력과 시간을 들이고

온 마음을 쏟지 않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다.
아침에 시린 공기도 숲길을

걷는 것도 아이들 뛰노는 소리도

책방에서 뒤적이는 책들도

거리의 시원한 미인의 몸매도

 아무 바람 없는 친절도

시원한 나무그늘도 인생에서

 진실로 좋은 것은 다 공짜다.
돈으로 살 수 없고

숫자로 헤아릴 수 없고

무엇으로 대체 할 수 없는 것이

 진정 존엄하고 아름다운 것,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다 공짜다.
우리가 누리는 것들 중에서

 공짜가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따라서 공짜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누리지 못하는 것이

많다고 느끼는 것은 왜 일까요?

 혹시 내가 스스로 어떤 틀에 갇혀서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 틀에서 벗어나야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많은 공짜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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