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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30 목/ 영혼의 어둠 중에 다시 일어나 드리는 감사와 찬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9 조회수2,244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3주 목 마태 9,1-8(16.6.30)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마태 9,8)



The healing of a paralytic
 




영혼의 어둠 중에 다시 일어나 드리는 감사와 찬미

예수님 시대에 질병은 죄의 결과인 동시에 죄의 처벌로 여겨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유대인들의 사고에 따라 질병을 고치려면 질병의 원인인 죄를 없애야 한다는 식으로 먼저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9,2)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치유는 현세적인 것이지만 죄의 사함은 영원한 것이기에 죄를 용서해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말씀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했던 율법학자들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죄의 용서는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권한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의 치유를 통하여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있음을 증명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곧, 사랑으로 그의 영혼을 감싸주시고 치유해주심으로써 생명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전권을 받으신 분이시지만 하느님의 생명 안에서 순례길을 가도록 병자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시고 삶의 몫을 주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비추어 늘 사랑으로 내 영혼을 치유해주고자 하시는 주님을 잊고 내 자신이 중풍병자임을 바라보려 하지도 않고 인정하지도 않으며 살아가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세속에 죽는 아픔은 외면하면서 영원한 행복과 기쁨을 거저 받으려 하지는 않는지 자신의 영혼의 병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지 성찰해보아야겠지요.

한편 육신의 병과 영혼의 치유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곧, 중풍병자가 사람들의 도움으로 평상에 뉘여 예수님께 오게 되었고, 하느님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이런 믿음을 보시고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병자의 치유를 위해 거드는 것은 세상의 불의 앞에서도 재현되어야겠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도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 정의와 사랑을 위한 구체적인 연대의 모습으로 드러나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기 몸을 자기 스스로 가눌 수도 없는 신병의 괴로움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있던 중풍병자가 ‘일어나듯이’ 온갖 불평등과 차별과 비인간적 처사로 절뚝거리는 우리 사회도 진정 사람 냄세가 나는 신명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모두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서로 힘을 모아 도움을 주고받음으로써 하느님께 나아가고 이 세상에 빛을 비추어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선을 거부하고 죄악을 선택하며 어둠의 길을 가는 모든 이들에 대한 사랑의 책무요, 자신을 온전히 건네주신 그분을 따르는 나 자신에 대한 책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병중에 있을 때나 죄를 지었을 때 실망하고 자신을 책망하고, 특히 자신의 죄 때문에 늘 어두운 얼굴을 하며 살아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순간에도 늘 자비로 용서해주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기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분을 떠나서는 어느 누구도 그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오늘도 죄와 허물 가운데서도 생명을 주시기 위해 다가오시어 함께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마음과 태도로 생명의 하느님께로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진정 큰 죄는 죄 자체보다도 영혼의 병중에 주님을 믿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치유와 생명을 거저 받으려는 태도임을 기억하는 날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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