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30 조회수1,746 추천수12 반대(0)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를 하였습니다. 영국의 총리가 찬성과 반대에 대한 투표를 제안하였고, 탈퇴가 결정되면 총리직을 사퇴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투표결과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었고, 총리는 사퇴하였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유럽연합에 참여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시적인 면에서 보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국인들은 큰 틀을 포기하고,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서 탈퇴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영국의 선택은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영국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5년 전 무상급식 논란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서울시장은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반대하였습니다. 국민의 여론이 비등하자,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찬성과 반대에 대한 투표를 제안하였습니다.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찬성이 결정되면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투표는 실시되었고, 개표가 무의미할 정도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였습니다. 결국 서울 시장은 자신이 약속한대로 시장직에서 사퇴를 하였습니다.

 

저는 영국의 총리와 서울 시장에게 솔로몬의 지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인이 둘 있었습니다. 서로가 아이의 엄마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솔로몬은 둘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제안을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를 반씩 나누어서 가지십시오.’ 아이의 친엄마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포기합니다. 아이의 가짜엄마는 아이를 반으로 나누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솔로몬은 아이를 포기한 여인에게 아이를 주라고 결정합니다. 친엄마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아이를 희생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을 타면서 스크린 도어에 있는 을 읽곤 합니다. 어떤 글들은 제 마음을 맑게 만들고, 어떤 글들은 제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예전에 읽었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늦었다고 원망하지 마라

그래야 하늘의 구름도 보고

꽃향기도 맡고

바람의 싱그러움도 느낀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로 간다.”

 

분주하게 살면, 나만 생각하며 살면 볼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스마트폰, 텔레비전, 인터넷과 함께 살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혜민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글을 쓰셨나 봅니다.

 

우리의 몸은 밭과 같고, 그릇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몸은 변화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담는다면, 우리의 몸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악한 것들을 담는다면 우리의 몸은 악한 기운에 의해서 이끌려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악의 지배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를 얻기를 바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는 혼자서 예수님께 갈 수 없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평상에 들고 예수님께로 데려 왔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치유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작은 수고와 노력은 중풍병자가 치유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봉사자들의 마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통에서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좋은 방법을 찾기 보다는 지금 잘못된 것들을 찾고 비난하는 것을 봅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분들의 수고와 땀은 생각하지 못하고 눈앞에 드러나는 작은 허물들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을 봅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바리사이파 사람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중풍병자를 평상에 들고 왔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온 착한 이웃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살지만 이미 하느님나라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나라는 그런 이들 가운데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79일까지 여행을 갑니다. 묵상 글은 다녀와서 올리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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