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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아계신 주님께(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30 조회수1,153 추천수2 반대(0) 신고

 

살아계신 주님께(루카9,51-52. 06.26.)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얼마 전에 제가 잘 아는 수녀님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미사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어머님의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기도를 부탁하셔서 선종의 기도를 미사 때마다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분을 위해서 기도하는데 그 어르신께서 아기 변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그 수녀님이 어머니의 장례미사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어머니에 대해서 소상히 여쭤보았습니다. 어머니가 시집온 지 십년 만에 남편이 위가 안 좋아서 돌아가셨고, 1년이 안되어서 또 일곱 살 먹은 아들이 물에 빠져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편은 죽으면 산에 묻고 자녀는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어머니는 자주 아들 무덤에 가서 우셨다고 수녀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화병을 앓아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면서도 맏딸인 수녀님을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그 딸이 수녀원에 간다고 하자 남편도 데려가시고 아들도 데려가더니 내가 사랑하는 딸마저 뺏어 가십니까?” 하고 하느님한테 너무한다고 따지셨답니다. 그렇게 너무하신다고 기도를 하시다가 벽에 십자가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보시고는 하느님이 정말 살아 계시다는 믿음이 생겼답니다.

 

그때부터 마음을 바꾸시고 수녀원에 간 딸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본당에서 성모회 활동도 오랫동안 하시고 레지오마리에나 교리교사도 하면서 많은 이들을 가르쳤고 성당의 궂은일은 도맡아 해오셨다고 합니다. 그 후 화병도 몇 달 되지 않아 치유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님이 예수님을 진실 되게 만나기 전 까지는 아직도 장례가 완성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았고, 죽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기 시작한 순간부터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기도와 봉사의 삶을 사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어떤 이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시자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하고 말씀드립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죽은 이의 장사는 죽은 이가 지내도록 내버려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이나 고통스러운 일이나 사건, 탐욕 등에 묶여서 주님을 제대로 따르지 못합니다. 주님이 살아계신 분이시고, 진정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지 못합니다. 이 수녀님의 어머님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슬픈 과거를 봉헌하고 열심히 따랐을 때 하느님께서는 이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많은 축복을 주셨습니다. 수녀님의 바람처럼 수녀님이 쉬는 월요일에 수녀님 품에 안겨서 성인호칭기도를 바치다가 임종을 하셨고, 본당 장례식장을 리모델링했는데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마쳐졌고, 또 수녀님과 가족들이 아버지와 동생의 유해를 용인천주교 묘지에 이장을 했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기 하루 전에 마쳤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분이 믿고 따랐을 때 그분에게 필요한 모든 은총을 다 베풀어주셨습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우리도 지난 과거의 아픔, 슬픔들을 주님께 봉헌하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주님의 길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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