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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악마의 또 다른 얼굴, 갑질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1 조회수1,917 추천수10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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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또 다른 얼굴,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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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버스 회사 회장이란 작자의 만행과 슈퍼 갑질로 서민들의 분노가 가시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회장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하는 버스 회사 직원들에 대한 상습적인 폭언과 폭력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분위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될 큰 악행을 가족과도 같은 직원들에게 저질렀는지 분노로 제 가슴까지 떨릴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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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의 무자비한 폭언과 폭력에 수많은 직원들이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으며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둔 예가 다반사랍니다. 그런 회장이 받아가는 연봉 금액을 보고 나면 놀라서 가슴이 헉헉, 억억(億億!) 할 정도랍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결코 하지 말아야 할 갑질입니다. 이제는 사라져야할 저질 문화가 아직도 우리 사이에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 참으로 서글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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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갑질로 인해 무너져 내린 자존감과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더러운 갑질로 인한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는 평생 지속됩니다. 어떻게 한 인간 존재가 단지 돈이 많다는 이유로 윗사람이라는 이유로 하느님의 모상인 또 다른 한 인간 존재에게 그리도 큰 수치와 굴욕감을 줄 수 있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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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교회 안에서도 아직까지 슈퍼 갑질이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갑질을 유난히 혐오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아시면 화가 나서 크게 분개하실 일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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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갑질 퇴출 운동에 앞장서야겠습니다. 우리 역시 자신도 모르게 지금 이 순간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갑질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악마의 또 다른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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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이 세상 어딜 가나 주변 사람들을 힘겹게 하는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가난한 백성들에게 사악한 갑질을 하던 부류가 있었으니 세리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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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세리 마태오는 세상 다 산 듯 한 흐릿한 눈빛으로 세관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그가 하루 종일 하던 일은 자기에게 할당된 일정 지역의 세금을 걷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세금은 얼마나 가지가 많던지 걷는 사람도 정신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당시 세리들은 어떻게 해서든 세금을 많이 부과하려고 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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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때에 세금을 못내는 사람들에게는 날짜가 흐를수록 더 많은 금액이 부과되었습니다. 걷은 세금을 상부에 납부하는 과정에서 많은 돈을 빼돌렸습니다. 그 돈으로는 고리대금업까지 겸했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제때 못 갚는 사람들에게는 갖은 위협을 가하고 집문서며 땅문서를 강탈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조직폭력배나 하는 일들을 당시 세리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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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에 세리 마태오의 집 안 깊숙이 숨겨둔 금고에는 차곡차곡 돈이 쌓여갔습니다. 그러나 돈이 싸여갈수록 마음은 더욱 허전해져 갔습니다. 힘없고 빽 없는 동족들 등쳐서 로마제국에 상납하고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니 늘 우울했습니다. 그런 허탈함을 돈으로, 잡기로, 취미생활로 채워보려고 발버둥 쳐봤지만 그럴수록 그의 마음은 텅 비어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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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는 민족 반역자의 삶을 그저 하루하루 견뎌가던 어느 날, 그의 눈앞에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났습니다. 도저히 구제불능 같았던 세리 마태오의 삶에도 자비하신 하느님의 손길이 펼쳐진 것입니다. 너무나 강렬한 태양빛 앞에 인간의 눈이 잠시 멀 듯이 너무나도 강렬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냉혈한 세리 마태오의 심장을 녹여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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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게 슈퍼 갑질에 맛을 들인 사람들,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이 사회와 공동선에 해를 끼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분들, 그분들에게도 뜻밖의 손님처럼 예수님의 자비의 빛이 스며들기 바랍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지금 저지르고 있는 악행이 얼마나 그릇된 것인지를 자각하기 바랍니다. 목소리 높여 외치는데 하루 빨리 회개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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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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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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