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7.2 토/ 새로운 정신으로 행하는 진정한 단식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1 조회수1,432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3주 토 마태 9,14-17(16.7.2)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태 9,17)



Jesus Questioned About Fasting





새로운 정신으로 행하는 진정한 단식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오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오심으로 세상에 참 기쁨이 주어졌고 그분의 복음선포로 근원적인 새로움이 다가왔습니다.

구약시대에 단식은 하느님의 구원을 바라고 기다리던 인간이 행하는 덕행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기다리던 바로 그 구원이 예수님의 오심으로 실현되었습니다. 그 기쁨은 구원의 기쁨이요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영원한 기쁨이며 유한한 인간이 찾아가야 할 길이자 삶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오심으로 모두가 초대받은 기쁨의 축제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기쁨 안에 머물지 못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때로는 슬픔과 고통 중에 살아가는 것일까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 참 기쁨이며 어디서 기쁨을 찾아야 하고, 어떻게 슬픔과 고통을 기쁨으로 바꿔가야 하는지를 잊고 살아가기 때문이겠지요.

세상 사람들은 영원한 기쁨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참 기쁨을 주셨음에도 더 많은 물질의 소유와 육신의 안락, 세상이 주는 힘을 얻으려 하고 거기서 기쁨을 찾으려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변하는 세상과 물질이 주는 즐거움은 헛되고 덧없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도 유한합니다.

수없이 그런 체험을 하면서도 계속 물질과 세상과 육적인 것에서 기쁨과 만족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어리석음입니다. 변하는 것, 눈에 보이는 것, 감각적인 것들이 주는 기쁨은 스쳐지나가는 환상일 뿐이요, 변하지 않는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바로 참 기쁨이며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것임을 다시 상기해야겠습니다.

우리네 삶은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이 수없이 엇갈립니다. 우리는 그런 가운데서도 십자가와 죽음으로 부활의 참 기쁨을 마련해주신 예수님과 더불어 삶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견뎌내야 합니다. 참 기쁨은 고통의 과정을 사랑으로 참아냄으로써 주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교회의 신랑인 예수님의 친구들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의 인간적인 결점이나 나에 대한 태도 때문에 그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때도 있겠지요. 그러나 내 안의 감정이나 편견, 선입견과 같은 낡은 부대를 버리고 예수님의 새로운 부대로 모두를 껴안아야 할 것입니다.

나날의 삶이 힘겨울 때 그래도 기쁘게 살아가려면 예수님을 잊지도 포기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과 함께 있음이 참 기쁨이요 그분만이 영원한 기쁨을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더불어 시작된 구원의 새 시대에 우리도 잠시 지나갈 세상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그분과 함께 있지 못하고 그분을 잊어버림을 슬퍼하는 참 단식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오늘도 내 영혼에 새로운 부대를 지니고 예수님만이 고통과 죽음마저도 이기시고 영원한 생명과 기쁨을 주셨음을 기억하고, 용서를 거저 베푸는 우리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