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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신대원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2 조회수3,720 추천수5 반대(0) 신고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1

 

 

“잡혀갔을 때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하고 걱정하지 마라.
때가 오면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일러 주실 것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이시다.

(마태오 10,17-22)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노래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김대건 신부님 삶은 단순하다 못해 담백하다. 1821년에 충남 솔 뫼에서 태어났고, 1836년 고국을 떠나 마카오에서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1844년 부제품을 받았고, 이듬해 1월 선교사들 입국을 돕고자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가 1845년 8월 상하이 진쟈샹(金家港)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845년 8월 31일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상하이를 출발, 9월 28일 제주도를 거쳐 10월 12일에 충남 황산 포 나 바위에 도착했다. 거기서부터 서울 및 용인의 은이 공소 등에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1846년 5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사 입국 로를 개척하라는 페레올 주교 명을 받고 신자들과 연평도를 거쳐 순위도에 도착해 중국어선과 접촉한 뒤 돌아오다가 체포돼 해주관아를 거쳐 서울 포도청으로 압송됐다. 무려 40여 차례의 혹독한 문초를 받다 1846년 9월 16일에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했다. 25살이라는 짧은 생애였다. 사제의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1년 만에 거룩한 순교의 길을 택했다.

교황 비오 11세는 1925년 7월 5일 다른 78명의 순교자와 함께 그를 복자 반열에 올렸고, 1949년 11월 25일 교황 비오 12세는 한국에서 전교하는 모든 성직자들의 특별 수호자로 선정했다. 1984년 5월 6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성인반열에 올려졌다. 이렇게 단순함을 넘어 담백한 삶을 산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1846년 8월 26일에 작성한 김대건 신부 일기 일부다.

 "그들은 저를 잡아가지고 상륙한 뒤, 옷을 벗기고 다시 마구 때리며 온갖 능욕을 가했다가 …관장이 제게 묻기를 '네가 천주교인이냐?''그렇소, 나는 천주교 인 이오'라고 대답하였더니, '어찌하여 네가 임금의 명을 거역하여 그 교를 행하느냐? 배교 하여라' 하길 래 '나는 천주교가 참된 종교이므로 받듭니다. 천주교는 내게 천주공경하기를 가르치고, 또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합니다. 내게 배교하라는 것은 쓸데없는 말입니다.' …이 말을 듣고는 관장과 모든 사람이 비웃었습니다. 그 후에 여덟 자나 되는 긴 칼을 가져오기에, 제가 즉시 그 칼을 잡아 제 손으로 제 목에 대니, 둘러섰던 모든 사람이 또한 다 크게 웃었습니다. …천당에서 뵙겠습니다. 예수를 위하여 옥에 갇힌 탁덕(鐸德) 김 안드레아."

바로 하느님을 향한 뜨거운 믿음과 반 하느님적인 것들에 치열하게 대처한 불굴의 신앙적 삶이 아니었겠는가? 그리하여 김대건 신부의 삶은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마태 10,18-19)고 하신 주님 말씀대로 주님께서 가신 길을 기쁘고 떳떳하게 걸어갔으며, 그 모습은 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로마 8,35)

오늘 우리는 그분 축일을 맞아 신앙인의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믿음 덕분에 하느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기는가? 사도 바오로는 또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신다.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은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한다면, 너희는 행복하다"(마태 5,12)는 주님의 말씀과 맥이 맞닿아 있다.

김대건 신부의 삶은 모진 박해 속에서도 주님과 하나 되는 삶을 선택하였기에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38-39)라는 사도 바오로의 신앙고백을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삼은 것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 땅에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모든 성직자들이 김대건 신부의 모범을 본받아 맡겨진 양떼를 주님의 초원으로 이끄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말씀자료:신대원요셉신부(안동교구)[편집:원근식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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