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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4 월/ 굳건하고 항구한 믿음이 가져다주는 생명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3 조회수1,282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14주 월 마태 9,18-26(16.7.4)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태 9,22)



Jesus Heals the Woman with a Hemmorhage





굳건하고 항구한 믿음이 가져다주는 생명

호세아 예언자는 하느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을 부부관계에 비추어 전해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하는 애인에게 하듯 다정하게 말하고(호세 2,16),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영원히 아내로 삼아주십니다(2,21). 이러한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은 복음에서 회당장의 딸과 혈루증을 앓던 여인을 낫게 하시는 예수님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됩니다.

예수님께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회당장이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며 방금 죽은 딸을 살려달라고 청합니다(마태 9,18).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일어나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나서십니다(9,19). 그분을 움직인 것은 회당장의 믿음이었고 그것은 생명을 향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아비는 한시바삐 예수님을 모시고 가서 아이를 살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숨이 끊어진 아이를 살리는 일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회당장의 집으로 가시던 구원에 대한 희망을 안고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습니다(9,20-21).

그러자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9,22) 하시며 치유해주십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물리적인 시간 안에 머무시지 않으셨습니다. 누구든 믿음을 지닌 이라면 발걸음을 멈추고 언제든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은총을 주시고 생명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어쩌면 회당장의 딸을 살리신 다음에 혈루증을 앓던 여인을 치유하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회당장은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그 여인을 못마땅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에 매이지 않으시는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시간을 초월하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장의작은형제회르셨을 때, 사람들은 피리를 불고 소란을 피우고 있었습니다(9,23). 그분께서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습니다(9,24). 군중을 물리신 다음 그분께서는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시자 소녀가 일어났습니다(9,25).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손은 인간의 마음과 내적 상태를 나타냈고 권위, 힘을 상징했습니다. 죽었던 소녀는 아버지의 믿음의 중개로 하느님의 생명의 힘과 연결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 일어나 자상하게 다가가시어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주심으로써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는 것이 어떤 뜻인지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믿음을 다시 상기했으면 합니다. 피리를 불고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과 달리 예수님의 권능을 믿었던 회당장, 그분의 구원의 능력을 믿고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었던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믿음을 본받아야겠습니다. 우리 또한 어떤 고통과 절망의 순간이 다가와도 희망이신 주님의 손을 놓지 않는 믿음을 지녔으면 합니다.

인생살이가 늘 쉽지 않지만 혹시 우리는 고통과 슬픔과 절망, 저항할 수 없는 불의와 차별 앞에서 마치도 소녀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고 피리를 불며 소란을 피우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겠지요. 삶의 질곡 속에서도 주님의 손을 굳게 잡고 그 모든 것 안에서 들려오는 하느님 자비의 목소리, 생명의 이끄심을 알아보는 마음과 지혜를 청하는 오늘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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