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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6 수/ 속상함을 풀고 주님의 너그러움으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5 조회수1,411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4주 수 마태 10,1-7(16.7.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마태 10,6)



The Mission and Commissioning of the Twelve Apostles by Jesus





속상함을 풀고 주님의 너그러움으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마음에 두셨던 열 두 사도를 뽑으시어 그들에게 죄를 사해주는 권능을 부여하면서 하늘나라를 선포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성격이나 성장 배경, 학식 정도 등 모든 면에서 큰 차이와 한계가 있는 이들을 받아들이시어 하느님이 당신께 맡겨주신 사명을 이루어가십니다.

또한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방인들이 아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10,6)고 하십니다. 이는 이방인들의 구원을 배제하신 것이 아니라 모든 이가 구원받게 되겠지만 이스라엘을 먼저 구원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심에도 이런 한계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속이 상하게 되는 경우를 경험합니다. 그 주된 원인은 자신의 기준과 기대치가 주변 사람들이나 여건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나 행하는 일들이 내 뜻대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속상한 마음의 뿌리에는 ‘자신의 뜻’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속상해 하고 갈등을 겪는 것은 자꾸만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얼마나 합리적으로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정한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까 등등을 먼저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과 자기애와 행동방식이 바로 마음을 어둡게 하고 사랑의 삶을 살기 어렵게 합니다.

이런 늪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태도에서 보듯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을 더 중요한 삶의 방향과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마음의 어두움을 늘 겪을 수밖에 없고 스스로 상처를 만들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봉사 자체보다도 순수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랑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기도하는 모습과 말마디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무엇을 하든 그 지향이 중요합니다.

무작정 ‘무엇을 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하느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그리고 주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행해야겠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 자체가 바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 되고, 자신과 모두를 살리는 길이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오늘 ‘무엇 때문에’ 또는 ‘누구 때문에’란 말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고 속상해 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추스렸으면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부족하고 연약한 한계에도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도구로 뽑아주신 주님의 그 사랑을 떠올리며, 우리도 다른 이들을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품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속상함과 짜증과 분노, 그리고 싫어하고 배척하는 감정의 뿌리가 바로 자기애와 내 기준에서 나온 기대, 나의 뜻을 앞세우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오는 것임을 알아차리고 주님의 너그러우심을 새기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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