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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이 시대 순교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6 조회수1,343 추천수8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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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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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의 영예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엄청 웃기는 일인데...젊은 시절, 신앙생활에 푹 빠져 살던 때, 저는 어디 순교할 기회가 없나?’하며 여기저기 샅샅이 살피고 다녔습니다. ㅋㅋㅋ 순교의 기회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왜 내가 병인박해 때 태어나지 않았는가?’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순교의 영예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시대가 협조를 해줘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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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는 그리스도인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은총입니다. 순교는 작고 나약한 한 인간이 크고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 온전히 합일하는 축복입니다. 순교는 보잘 것 없는 인간 존재이지만 하느님께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은혜로운 사건입니다. 순교는 인간의 극점이 하느님임을 엄숙이 선포하는 신앙고백입니다. 결국 순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완벽히 모방하는 일, 완전한 그분의 제자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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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신앙은 얼마나 확고했는지 주변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스물다섯, 참으로 꽃다운 나이이며 아까운 나이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요즘 스물다섯들은 아직도 제대로 서지도, 아직 제 앞가림도 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그런데 스물다섯의 신부님께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남기신 말씀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그의 부활신앙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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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이런 형벌을 주신 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관장님께서 제게 내리시는 이 형벌을 통해서 저는 더욱 하느님 사랑을 느낍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관장 나리를 더 높은 관직에 올려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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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저는 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위한 죽음이기에 절대로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이제 곧 영원한 생명이 제 안에서 시작되려고 합니다. 여러분, 행복해지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방법은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하느님을 굳게 믿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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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끔찍한 휘광이의 칼날 앞에서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담대히 하느님의 신앙을 증거하신 김대건 신부님의 신앙 앞에 참으로 큰 부끄러움을 느끼는 하루입니다. 아주 작은 시련의 파도 앞에서도 이리저리 갈대처럼 흔들리는 제 나약한 신앙을 크게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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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비롯한 수많은 한국 순교자들의 피가 우리 안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놀랍고도 위대한 순교 영성이 우리 한국 교회 역사 안에 자리 잡고 있음에 큰 자부심을 지녀야겠습니다.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영예로운 순교영성을 오늘 내 삶의 자리에서 실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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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시대, 내 삶 안에서 순교자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이 시대 순교는 죽을 각오로 현실의 고통에 직면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 순교는 적당히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죽기 살기로, 목숨 걸고 열심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 순교는 순교자의 마음으로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일입니다. 이 시대 순교는 일상의 비루함과 나 자신의 한계와 작은 고민거리들을 기쁜 마음으로 수용하는 일입니다. 이 시대 순교는 매일의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더없이 환한 얼굴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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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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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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