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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7 목/ 하느님만을 믿고 거저 주는 사랑의 발걸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6 조회수1,423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4주 목 마태 10,7-15(16.7.7)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



Without cost you have received; without cost you are to give





하느님만을 믿고 거저 주는 사랑의 발걸음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난 우리는 우리 죄와 불충실에도 끊임없이 사랑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며, 그 사랑을 세상에 알리고 전하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인간적이고 물질적이며 세속적인 것 때문에 복음 선포를 망설이거나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해야 할 일과 복음선포의 태도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일들 가운데 예수님의 제자로서 첫 자리에 두어야 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과(10,7) 모든 것을 되돌리는 일입니다(10,8).

먼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며,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10,8) 하고 명하십니다. 다시 말해 다른 이들이 고통과 죽음의 상황, 그리고 억압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연대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예수님의 제자들의 삶의 몫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렇듯 하느님 나라의 선포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이 결코 아닙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세상 한복판으로 들어가서 형제 자매들에게 가다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생명을 불러일으키고 자유를 줄 수 있도록 함께할 때 비로소 하느님 나라는 선포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품고 살아가는 내가 그분의 선과 사랑, 생명과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을 보여줄 때 복음은 선포되는 것이겠지요.

나아가 하느님 나라는 나 자신의 존재를 포함한 모든 것을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것(10,8)을 삶의 으뜸가는 일이요 주된 방향으로 삼고 살아갈 때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는 나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하느님이 드러나고 좋으신 하느님을 알아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복음선포는 무엇인가를 베풀거나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느님의 것이니 마땅히 ‘건네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형제들을 통해 주님께 되돌려드림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복음선포입니다. 복음이란 이름으로 나를 드러내고 내가 중심이 되어 모든 것을 차지하고 누린다면 사랑은 질식되고 말겠지요.

나아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려면 현세적인 것들과 재물에 의존하지 않는 참으로 가난한 존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10,9-10)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하느님께만 의지해야 합니다. 선교의 출발점과 기본자세는 바로 철저한 가난이며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 의존입니다.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고,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가난한 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끝으로, 복음을 선포할 때 평화를 선포하며(10,12) 만나는 이들에게 주님의 축복을 전할 소명도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은 거부를 당하거나, 오해를 받고 미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이니 결연한 태도를 보여야 하며, 미련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선교 과정에서는 인내와 받아들임의 자세가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오늘도 주님께 온전히 의존하는 가난한 존재가 되어, 이웃에게 주님의 생명과 선과 희망을 선포하고 거저 받은 모든 것을 기꺼이 되돌리는 사랑의 발걸음을 이어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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