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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고아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8 조회수1,31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6년 나해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 고아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은 당신뿐이십니다 >


독서: 호세 14,2-10





 예수에게 우유스프를 먹이는 성모



다비드(David, Gerard) 작, (1520), 오크 유화, 35 x 29 cm, 브뤼셀 왕립미술관


< 고아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 >

 

아이들에게 사람을 믿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할까요, 아니면 아무도 믿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쳐야 할까요? 사랑은 믿는 것이라 당연히 믿도록 가르쳐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을 조심하여라고 가르칩니다. 여기서 사람들이란 어떤 특정한 이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파견된 세상에서 만나게 될 보통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의 육아법 가운데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어린 자녀가 차츰 자아의식을 형성해 가면 아이들과 신나게 놀던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아들을 홱 던져버리고 냉정하게 돌아섭니다. 꼬마는 평생 처음당하는 엄청난 쇼크에서 쉽게 헤어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들은 이런 경험을 통하여 인간에게는 까닭 없는 배신이 있다는 것과 인간은 이렇게 변화무쌍한 존재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어린 아들로서는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이런 절망과 배신을 딛고 또 다시 아빠 품으로 돌아오면 그렇게 자기를 사랑하고 믿음직스러운 존재였던 아빠가 다시 한 번 호되게 밀쳐내 버립니다. 이는 아빠로서도 매우 고통스러운 교육입니다. 자녀가 아빠를 사랑하지 않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린 아들에게 아빠는 사랑의 대상이요 다정한 친구요 자신의 삶은 몽땅 송두리째 책임지고 있는 존재로서 이 아이에게만은 하느님과 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아빠와 아이가 동시에 고통을 겪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빠는 아이에게 아들아 사람을 믿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이 아빠가지도 너를 배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다정하게 말해줍니다. 그리고 오직 믿을 대상은 하느님밖에 없다는 것을 깊이 새기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떠합니까? 부모님이 자녀들의 성공으로 동시 만족을 얻으려고 자녀들을 어렸을 때부터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으면서도 결국 자녀들로부터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쩔쩔 맵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그렇게 자신들을 고생시키는 부모에게 반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은 절대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돈이나 명예나 세상 것에 의지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그런 것들은 다 우상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을 믿고 의지하면 그 사람이 부모라 할지라도 우상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호세아 예언자를 시켜 주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외치는 내용이 바로 세상 피조물 중 어떤 것에도 믿음을 두지 말고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누구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부모에게서까지 버림받은 고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아들은 세상에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고아란 오로지 하느님만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어떤 것에도 믿음을 줄 곳이 없는 이들을 나타냅니다.

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 말하지 않으렵니다. 고아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은 당신뿐이십니다.”

그러나 요즘은 얼마나 믿을 것이 많은 때입니까? 성당에 열심히 나오다가도 성공하면 그것을 믿고 신앙은 부수적인 것이 되고 맙니다. 하느님께서 실패시키고 좌절시키고 배신당하게 하시는 이유가 세상에 더 이상 희망을 두지 말라고 우리를 교육시키기 위함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삼손을 왜 드릴라의 유혹에 빠져 눈이 뽑히게 하셨을까요? 오로지 당신만을 믿게 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배신당함은 반드시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온전한 믿음은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지만, 다른 것을 믿으면 주님께 대한 믿음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부유하게 사는 것이나 명예를 획득하는 것을 바라시지 않습니다. 다만 하느님 당신께 의지할 수 있는 고아가 되어 당신께 돌아오기만을 바라십니다. 나는 진정 이 세상에서 믿을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의지할 분은 오직 하느님밖에 남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하느님께 사랑 받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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