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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가장 큰 사랑으로 사소한 일상생활을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9 조회수1,092 추천수8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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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사랑으로 사소한 일상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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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를 걷다보니 한 며칠 내린 집중호우로 산책로 곳곳에 큰 물웅덩이며 진흙탕길이 생겼습니다. 신발이며 바지에 흙탕물이 튀지 않게 조심조심 걷다가 아주 특별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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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렇게 작고, 하얗고, 귀공자다우면서도 귀여운 강아지는 처음 봤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들 걸음을 멈춰 서서 귀엽다, 예쁘다, 난리였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걸어다가가 큰 물웅덩이 앞에 섰습니다.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큰 장해물이었던 가봅니다. 녀석이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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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녀석을 애정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던 주인아저씨가 이렇게 말하며 녀석을 당신 품에 꼭 안았습니다. “우리 애기, 무서웠쪄? 이제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세상에 그 어떤 사랑 많은 아빠 저리 가라였습니다. 아저씨 품에 꼭 안긴 녀석의 표정도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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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니 지상에서의 천국 체험,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역시 오래전 아주 어린 시절, 그 누군가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부모님 품에 꼭 안겨 지내던 그 시절, 충분히 천국체험을 만끽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 역시 그 누군가에게 그런 천국 체험을 맛보게 해줄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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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나날을 돌아보며 그 누구로부터도 사랑다운 사랑 한번 받지 못한 나 같은 인생이 또 다시 있을까?’ 하며 실망하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은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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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마태오 복음 10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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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가는 우리 이웃들을 좀 더 귀히 여기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미운 사람일지라도 그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존재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참으로 비참하고 한심한 라 할지라도 하느님 앞에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최근 시성시복되는 성인들의 생애를 묵상하면서 그분들이 지상생활을 영위해나가시는 동안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한 가지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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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름 아닌 만물, 만사를 귀히 여겼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하루를 영원처럼, 영원을 하루처럼 살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그분들은 가장 큰 사랑으로 사소한 일상생활을 지극정성으로 살아가셨습니다. 하찮은 물건 하나를 바라 볼 때도, 날아가는 새 한 마리를 바라볼 때도 아주 사랑스런 눈으로 정중하게 바라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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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 중의 가장 으뜸인 인간을 대할 때는 더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특히 가장 가까이 몸 붙여 살아가는 가족들과 이웃들을 얼마나 큰 애정의 눈길로 바라봤는지 모릅니다. 더불어 더없이 나약한 허물투성이인 자신의 인생도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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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분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짧은 생애를 더 없는 기쁨의 삶으로 엮어갔는데, 그 기쁨이 그 누군가 타인에 의해 주어진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그분들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든든한 주님 그분의 현존하심에 의한 흔들리지 않는 기쁨이었습니다. 그 결과 모진 박해와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도 성인들의 얼굴은 언제나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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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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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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