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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10 주일/ 울타리를 허물고 다가가 기꺼이 내어주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09 조회수1,303 추천수4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15주일 루카 10,25-37(16.7.10)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The parable of the good samaritan





울타리를 허물고 다가가 기꺼이 내어주는 사랑

오늘 복음에서 한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묻습니다(10,29). 그러자 그분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어 이웃이 누구이며 사랑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를 알려주십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먼저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던 한 사람이 강도를 만나 옷 벗김과 폭행을 당하여 초주검이 됩니다(10,30). 폭력적인 이웃을 만난 것입니다. 이 만남에서는 그 어떤 생명의 숨결도 창조의 손길도 찾아볼 수 없었고 단절과 파괴로 치달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사제와 레위인이 이렇게 초주검이 된 상태로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버립니다(10,31-32). 괜히 도와줬다가 변을 당하거나 죽은 사람일 경우 율법에 따라 정결예식 등을 해주어야 하니 부정을 타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제와 레위인은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보기는 하였으나 멀찍이 피해 지나쳐버립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직무에 충실할 생각뿐이었고, 고통받는 사람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외면해버렸습니다. 여기에는 하느님을 발생시키는 진정한 만남, 성사적 만남이 없고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만이 있습니다. 이런 스침의 관계는 깊은 인격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없고 진정한 사랑과도 무관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마리아인이 길가에 쓰러져 있는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줍니다(10,33-34). 그뿐 아니라 여관 주인에게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잘 돌봐줄 것을 부탁하고 떠납니다(10,35).

강도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폭행을 당한 그 사람에게 다가간 사람은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통 신앙에서 벗어난 사마리아인들을 무시하고 경멸했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인은 자신들을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을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어’(10,33) 다가가 진정한 이웃이 되어 아낌없는 사랑과 봉사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고귀한 동료 인간들의 고통과 아픔, 부당한 현실과 비인간적 상황 앞에서는 오직 사랑해야 할 의무만이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는 종교나 이념, 종족과 신분, 개인적인 차이 등 그 어떤 조건도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랑에는 조건도 한계도 없고, 그 어떤 울타리도 머뭇거려야 할 중립지대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떤 만남을 갖습니까? 길거리에 쓰러진 사람을 만날 때, 누군가가 폭행을 당하거나 소매치기를 당할 때, 교통사고로 위급한 상황을 당할 때 외면하거나 비겁한 침묵을 하고, 못 본 척 하며 지나쳐버리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하느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인간의 존엄함을 적극적으로 다가가 지켜나가며 억울한 이들의 인권을 되찾아주며, 고통 받는 이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고통 중에 있는 원수에게 오직 연민의 마음으로 다가가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며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었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도록 마음을 가다듬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나 자신의 안위와 행복에만 몰입하는 이기주의에서 탈피하고, 동료 인간들의 아픔과 비인간적 상황에 적극적이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는 우리가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웃이 누구이냐를 생각하기보다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어주기로 힘쓰면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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