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감동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0 조회수1,013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1독서

<그 말씀이 너희에게 가까이 있어,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30,10-14 

 

제2독서

<만물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또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15-20 

 

복음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5-37



 

연중 제15주일(2016년 07월 10일) 감동

 

어제 이곳 라바날에는 큰 축제가 있었습니다. 수도원 담과 바로 붙어있는 옆집인 ‘가우셀모 레푸히오’(Gaucelmo Refugio)가 설립 25주년(1991-2016)을 맞아 잔치를 벌렸습니다. 12시에는 수도원 성당에서 많은 손님들과 라바날 주민들과 함께 기념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 후 이 지역 전통춤과 음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설립을 축하했습니다.

 

‘가우셀모 레푸히오’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수많은 ‘순례자 숙소’(알베르게 Albergue)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순례자 숙소는 본질적으로 다른 숙소들과 다릅니다. 다른 곳들은 돈을 받고 하는 일종의 숙박 업소입니다. 그러나 가우셀모는 돈을 목적으로 하는 숙소가 아닙니다. 순례자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세워진 곳입니다. 이곳의 운영은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성 야고보 형제회’(Confraternity of Saint James)라고 하는 ‘영어권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에서 하고 있습니다. 25년 동안 지금까지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미 산티아고 순례를 한 사람)이 와서 2주간씩 순례자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스페인어로 ‘Hospedaleros’)은 종교를 불문하고 영국, 미국, 스페인, 호주, 독일 등 전세계에서 자기 돈을 들여 ‘가우셀모’에 와서 순례자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순례자들은 이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동을 받아, 자기 시간을 내어 봉사자로 오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갑니다. ‘감동’이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의 힘으로 자신도 모르게 전염됩니다. 댓가 없는 사랑, 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랑, 그냥 내어주는 사랑이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참다운 이웃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십니다. 이웃이란 지금 여기 내 앞에서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나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그 사람에게 전염되어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무슨 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이나 사심이 들어가면 그것은 사랑의 행위가 아니라 ‘상업적인 거래’입니다.

 

우리의 고민은 이것입니다. ‘누가 나의 이웃인가’가 아니라, 과연 ‘내 자신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이웃인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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