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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11 월/ 참 평화를 위한 결단과 전적인 내어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0 조회수1,211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15주 월 마태 10,34-11,1(16.7.11)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마태 10,34)



I have come to bring not peace but the sword





참 평화를 위한 결단과 전적인 내어줌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의 갈릴래아에서의 초기 선포 활동과 오늘날에 사는 제자들의 생활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곧 예수께서 걸으셨던 길을 제시하면서 그분을 추종하는 우리들이 걸어야 할 길에 대하여 가르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10,40)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그분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위하여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합니다. 갈라진 마음이나 어정쩡한 결단으로는 그 무엇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예수님과 제자인 우리에 대하여 갈라지고 맞설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진리와 자비와 정의가 예수님을 통해 드러나 인간들의 탐욕과 폭력이 폭로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하느님을 따르려는 결단으로 친척들로부터 적대감을 사게 되는 고통스러운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그분을 따르는 일을 그 어떤 일보다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0,37).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혈연관계나 다른 인간적인 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에게 필요한 일들에 정신을 쏟느라 하느님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아버지와 결별을 선언하며 “이제부터 나는 베드로 베르나르도네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자유롭게 부를 수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께 알몸으로 가겠습니다.”(1첼라노 12)라 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삶의 중심과 방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끝으로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내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10,38-39). 예수님의 제자들은 박해와 죽음을 각오하는 용기를 지니고 완전히 예수님께 속하여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다운 사람이 되려면 그분께 헌신해야겠지요.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오염된 자신을 버리고 순수한 자신을 오롯이 봉헌하는 사람만이 참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향하여 그분을 위해, 온전히 자아를 포기하고 자신 전부를 헌신할 때 영원한 행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생명을 얻는 길은 생명을 내놓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일상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웃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며 인간다운 삶을 위해 헌신함으로써 한걸음씩 생명을 증가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시원한 물 한잔을 건네는 몸짓을 통해서도 생명은 확산될 것입니다(10,42).

제자들의 길은 예수님 때문에 그리고 이웃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역설적인 삶입니다. 남이 싫어하는 궂은 일 나서서 하기, 고통과 시련을 피하기보다는 직면하기, 편리한 것들이 주어질 때도 그리스도의 가난을 생각하며 불편을 감수하는 것 등이 예수님의 참 제자다운 삶의 면모들이겠지요.

오늘도 하느님을 선택하는 결단을 통해 참 평화 가운데 머물며, 사랑으로 십자가를 기꺼이 지며, 그분 때문에 가장 소중한 하나뿐인 목숨까지도 건네는 ‘어리석은 역설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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