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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1 조회수1,545 추천수13 반대(0)

오늘은 베네딕토 성인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교구의 총대리이신 손희송 주교님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1993년 용산 성당에서 주교님과는 본당신부와 보좌신부로 1년간 함께 지냈습니다. 벌써 2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교구청에서 주교님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사제들이 두 번씩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주교님과 저와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인연인 것 같습니다. 늘 한결같으신 주교님께서 영, 육간에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주교님께서 사목국장으로 계실 때, 제게 레지오 마리에 단원들을 위한 강의를 맡겨주셨습니다. 부족하지만 그리스도론, 성사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매주 회합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과 기도로 모범을 보이는 사도직 단체입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장례가 나면 연도를 함께 가기도 하시고, 성당 청소가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시기도 합니다. 본당에 있을 때면 레지오 단원들의 주회에 가서 강복을 주곤 했습니다. 매주 모여서 함께 기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것은 군대라는 용어처럼 단원들에 대한 교육이 철저하고, 상위 조직에 대한 순명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는 제자들을 교육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마음이, 생각이, 정신이 변하면 행동이 바뀌기 마련입니다. 한국교회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하셨던 제자교육이 더욱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기쁜 소식을 전하시면서 함께 할 제자들을 선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모든 것을 전해 주시려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때로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을 내치시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떤 곳인지, 기쁜 소식은 무엇인지, 제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세례를 받았으며,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우리 삶의 지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따를 때 우리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진리의 빛을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떤 곳인가요? 그곳은 멀리 하늘에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말씀 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곳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면 이곳은 이미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장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삶의 문제인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기쁜 소식은 무엇인가요? 세상의 기쁜 소식은 , 명예, 권력입니다. 그것을 얻으면 기쁨이고, 그것을 상실하면 괴로움과 고통입니다. 예수님에게 기쁜 소식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주는 기쁨이 아니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진리를 아는 기쁨입니다. 제자들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생각했고, 예수님에게서도 재물, 명예, 권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며 기쁘게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지식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채우면서 얻어지는 것이고, 지혜는 나누고 비움으로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채우고, 쌓으면서 얻는 것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비우고, 나누는 삶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럴 때 30, 60,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밀알 하나로 남지만 떨어져 썩으면 수많은 밀알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매일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이 참된 제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쟁기를 들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밭을 제대로 일굴 수 없듯이,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자꾸 다른 곳을 바라보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분명한 선택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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