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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12 화/ 회개하라시는 주님의 간곡한 호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1 조회수1,345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5주 화 마태 11,20-24(16.7.12)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마태 11,22)



Jesus Reproaches Unrepentant Towns





회개하라시는 주님의 간곡한 호소

예수님께서는 참회하라는 부르심을 거부하는 도시들을 저주하면서 하느님의 엄중한 경고를 선포하십니다. 퇴폐가 극심했던 코라진과 벳사이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권능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는 이 저주의 말씀은 그분의 간절한 사랑의 호소입니다.

하늘나라를 거부하는 자들은 나라의 신비를 알지 못하지만, 오히려 보잘것없는 겸손한 이들이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늘나라는 감춰져 있으면서도 드러나고, 거절당하면서도 환영받는 하느님의 선물인 셈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활동은 결단을 요구하며 재래식 가치관을 전복시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그분을 따르는 우리의 삶 또한 강력한 반대를 받게 되고 회의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바로 그 때에 우리는 그분께로 돌아가 마음을 다해 그분을 따르기로 선택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룸으로써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자격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많은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에 대해 어떻게 응답하며 살고 있습니까? 오늘의 가장 심각한 죄 가운데 하나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무감각과 서로에 대한 무관심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전 생애에 걸쳐 드러났던 ‘죽을 수밖에 없었던 그분의 간절한 사랑’에 대하여 ‘느낌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안에 살아계시며 계속 일하고 계시는 그분에 대한 관심과 느낌이 없다는 것은 근본적인 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무감각은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메마른 사랑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오늘 한국 사회는 인간다운 삶의 가치보다는 돈과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존엄한 인간이 실종되어가고 것이 바로 슬픈 우리네 자화상입니다. 심지어 종교마저도 정치 이념과 정권에 예속된 것처럼 보이는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윤리도덕의 가치 기준이 상실되어버린 듯한 현실에 대해 회개하며 예수를 적극적으로 따르지 못하는 우리 또한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어떤 이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가족을 죽이고, 돈을 위해서라면 몸까지도 팔아넘기며 서로 간에 불신이 깊어가는 오늘의 한국은 진정 근본적으로 새로워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하느님께로 자신을 통째로 되돌리는 것이며, 마음을 온전히 갈아 넣는 것입니다. 그것은 만사를 예수님의 눈으로 다시 보기를 시작하는 것이며, 모든 이들에게 가슴으로 다가감으로써 ‘느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남의 회개를 말하고 남을 탓하기에 앞서 ‘나 자신부터’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느낌’을 회복해야겠지요.

서로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번민, 사랑과 분노, 외로움을 ‘더불어’ 느끼려는 마음과 움직임이 간절해지는 때입니다. 이러한 회개의 움직임이 없는 나 자신이 바로 코라진과 벳사이다일 수 있습니다. 그런 나 자신을 향하여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경고의 말씀이 매섭게 내리치실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주님께 돌아갈 채비를 할 때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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