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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13 수/ 주님을 알아뵙고 그분의 사랑을 살아내는 지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2 조회수1,341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15주 수 마태 11,25-27(16.7.13)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마태 11,25)



The praise of the father





주님을 알아뵙고 그분의 사랑을 살아내는 지혜

“하늘과 땅의 주님”(11,25)이신 하느님께서는 자기 기준으로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단순한 이들에게 ‘말씀과 행적을 통한 구원의 신비’를 계시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변이 없는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세우셨지요(탈출 4,10).

예수님께서도 어부 베드로와 세관장 마태오 등 평범한 이들을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행복한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라 하셨습니다(5,3). 그분께서 다가가시어 깊은 관심을 갖고 연민을 보여주신 사람들은 비천한 사람들, 멸시받고 버림받은 사람들, 병자들과 배운 것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11,25-26) 하느님을 사랑하고 세상을 살기 위해서 지식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왜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이들은 하느님의 신비를 알아보지 못할까요?

문제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지녀야 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지식이 아닙니다.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과 자신을 위해 마음속에 품은 욕구는 주님을 알아뵙지 못하도록 내 영혼을 어지럽히고 어둡게 하며, 거기에 하느님의 말씀과 영이 스며들 수 없는 것이지요.

성경에서 ‘안다’는 것은 모든 것을 포함하는 지식, 사물의 이유와 원인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뜻합니다. 나아가 어떤 것과 친숙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지혜와 지식(로마 11,33), 하느님을 알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2코린 2,14; 10,5),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식(콜로 1,9), 사랑으로 실천되는 지식(1코린13,2)만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사랑이 아니고서는 참으로 안다고 할 수 없고, 깨달은 바를 이타적인 사랑으로 살아낼 때 비로소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머리로 이해한 지극히 작은 지식에 매여 전부를 아는 양 착각하며 교만하게 처신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오늘날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 쏟아지는 강론들을 접하면서도 이런 태도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 강론 저 강론을 비교하면서 자기 잣대로 평가하는가 하면, 몇 줄 읽다가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며 스쳐 지나가버리는 태도를 지닌 이들이 바로 스스로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여기는 교만한 이들이 아닐까요? 어눌하고 부족한 듯 보이는 강론을 통해서도 어떻게 이 가르침을 살아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겸손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신비를 담은 성경말씀은 영원히 ‘다 안다’고 할 수 없으며, 강론이 담고 있는 내용 또한 그 내용을 살아내지 못하고 있다면 결코 아는 것이라 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하느님께서 거저주시는 구원의 선물을 받고 참으로 행복한 존재가 되려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단순하고 겸손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도 내 기준에 따라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사랑이시오 지혜이신 주님을 받아들여 그분과 일치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참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는 행복한 우리가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주신 사랑과 구원의 선물을 살아내지 못하면서도 다 안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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