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7.14 목/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과 사랑으로 지는 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3 조회수2,200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5주 목 마태 11,28-30(16.7.14)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마태 11,28)



The gentle mastery of Christ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과 사랑으로 지는 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슬픔과 기쁨과 멀리 동떨어져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이시면서도 인성을 취하여 우리 곁에 계시면서 인생길에 동행해주시고 우리의 삶을 사랑으로 보살펴주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이 점을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인생고와 나날의 긴장으로 지친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위안과 휴식을 찾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나가버리는 헛된 세상의 것이 영원한 생명을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지요. 오직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온갖 수난을 겪으신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11,28)

여기서 말하는 짐은 율법학자들마저 멍에로 여겼던 613가지나 되는 율법의 규정들을 말하며, 나아가 삶 자체에서 오는 고통과 시련 그리고 영혼의 짐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11,30)고 하십니다. 어떤 짐이기에 가볍다고 하시는 걸까요?

율법과 예수님의 멍에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짐은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뜻합니다. 곧 그분의 짐은사랑입니다. 사랑이신 분이 사랑 때문에 사랑을 위하여 스스로 십자가를 지셨고, 내 삶의 짐을 함께 져 주십니다.

그리스도교적인 삶의 본질은 사랑을 위해 사랑으로 멍에를 지고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사랑이 있다면 인생의 어떤 고통과 시련도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사 다 고통 속에 살아가지만 그런 가운데서 기쁘게 사는 비결은 사랑을 지니는 것뿐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멍에를 진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받아들여 실행하는 것이고, 그분의 마음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 곧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11,29) 사람이 되어 자신의 짐을 받아들이고 지게 될 때 영혼의 짐에도 불구하고 그분 안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핍박받으며 신앙을 지켜나가기 힘든 처지에서도 오로지 하느님께만 신뢰를 두고 살아갔던 구약의 ‘아나윔’을 본받아야겠습니다.

우리 또한 병고와 갖가지 고통, 영혼의 짐을 지고 지혜 자체이신 분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고통이나 상처를 함께 져주시는 십자가상의 예수님께로 그것을 가지고 가서 봉헌해야 합니다. 그렇게 오직 사랑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던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일상의 고통과 영혼의 짐을 지려는 가난한 마음이 나를 참 행복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오늘도 자신의 에고(ego)가 만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님의 마음으로 가난한 자 되어 각자의 멍에를 사랑으로 지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위로를 주시고 나의 휴식처가 되어주시며, 내 고통의 한복판에서 함께 울어주시고 내 십자가를 기꺼이 져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굳게 믿고 힘차게 살아가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