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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4 조회수3,215 추천수18 반대(0)

매년 7월에는 각 교구의 성소국장회의를 합니다. 매년 회의를 먼저하고, 나눔을 하였습니다. 올해는 사정이 있어서 나눔을 먼저하고 회의를 하였습니다. 회의를 먼저 하는 것도 좋았지만, 나눔을 하고 회의를 하니 더욱 좋았습니다. 나눔을 통해서 격의 없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기 때문입니다. 회의에서는 말하기 어려운 주제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에 입력한 것이 그대로 출력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감성과 감정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열리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을 이해하면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눔을 통해서 몇 가지 주제를 진지하게 논의 하였습니다.

첫째는 신학교 통합입니다. 예전에는 교구에 신학교를 건립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사제성소도 많았고, 교구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성소가 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 인원으로 신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관구 단위로 신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들이었습니다. 학부는 각 교구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대학원 과정은 모든 교구의 신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둘째는 신학교 입학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지성, 영성, 건강의 균형 잡힌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일반대학처럼 지적인 능력으로만 신학교에 입학을 시키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교구장 추천과 같은 전형으로 사제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은 수시로 선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지적인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10년 동안 신학교에서 양성하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교구와 지방과 농촌에 있는 교구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셋째는 원로사목자(은퇴사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원로사목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80년과 90년도에 많은 사제들이 탄생했습니다. 이제 그분들이 곧 원로사목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로사목자에 대한 지침, 피정, 교육, 숙소, 사목현장 등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지난 한 주일 동안, 예수님께서는 제자교육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섬김, 나눔, 봉사를 강조하셨습니다. 복음 때문에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참고 견디는 제자들은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 운동을 위해서는 가족들과 친지들과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긴박하게 흐르는 악보에도 쉼표가 있듯이, 오늘 예수님께서는 잠시 휴식시간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마치 유격훈련 중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 같습니다.

 

성소국장들의 모임도 그렇습니다. 회의 시간은 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이어지지만, 나눔 시간에는 격의 없이 대화를 하게 됩니다. 약간의 주류와 안주는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학교에서의 수업도 쉬는 시간이 있듯이, 먼 거리를 가는 버스도 휴게소를 들르듯이, 바쁜 업무에 휴가가 있듯이 잠시 멈추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더 멀리, 더 높이, 더 빨리 가기 위한 준비의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주님의 말씀이 잠시 쉬어가라는 위로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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