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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5 조회수1,426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6년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 해가 열 칸 뒤로 돌아갔다
 >


독서: 이사 38,1-6.21-22.7-8







그리스도(Young Jew as Christ)


렘브란트 작, (1656), 베를린 국립 박물관


<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

 

오늘 독서에서 주님은 이사야 예언자를 시켜 히즈키야 왕이 곧 죽게 될 것이라고 전달하게 하십니다. 이 말을 듣고 히즈키야 왕은 그저 슬피 통곡하면서 자신이 주님 보시기에 좋은 일만 해 온 것을 기억해 달라고만 기도합니다. 화를 내지 않습니다. 왜 자신이 이렇게 빨리 죽어야 하는지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자신의 생명의 주인이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어떤 처분에도 고분고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종의 자세입니다.

이 모습에 주님을 마음을 바꾸시고 15년을 더 살게 해 주시고 아시리아 임금의 손아귀에서까지 벗어나게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이렇게 자신의 힘을 뺀 사람을 사랑하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그러면서 무화과 과자를 종기 위해 바르게 시키십니다. 아주 쉬운 일입니다. 우리에게는 생명이 걸려 있는 일이지문 생명의 주인께는 아무 일도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표징을 보여 달라는 히즈키야를 위해서 아하즈의 해시계의 그림자를 열 칸 뒤로 돌려놓으십니다. 스스로 자신이 생명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이지만 실제로 인간은 자신의 수명을 단 1분도 늘이지 못합니다. 그때가 돼서야 자신의 주인이 자신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모든 것의 주인으로서 해시계까지도, 즉 시간까지도 당신이 주관하시는 분임을 밝히신 것입니다. 주인이 시간을 마음대로 돌려놓았다고 하여 인간이 무엇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주인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법에 지배받지 않습니다. 개의 주인이 개의 밥을 하루에 세 번 주어야 하는 법을 만들어놓고는 그것을 어기면 감옥에 가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남의 밀 이삭을 뜯어 먹는 제자들을 죄 없는 이들로 정의했다면 그들은 죄가 없는 것입니다. 분명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는 안식일을 어기는 것이고 남의 것에 손을 대는 행위인데도 예수님께서 죄 없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안식일 법의 주인이란 뜻입니다. 해적선에서 아무리 선한 일을 하더라도 그것은 해적질을 한 것이고, 해적선을 잡는 국가에서 파견한 배에 탔다면 그냥 승선해 있는 것만으로도 애국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법을 제정하시는 분 안에 머문다면 그분의 뜻 안에서는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선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죽여 바치라고 할 때 아들을 죽이려고 칼을 치켜드는 것도, 물속에 이집트 군대를 매몰시키기 위해 바다 위로 손을 뻗은 모세의 행위도 모두 세상눈에는 살인으로 보이지만 주님의 뜻 안에 있었기 때문에 모두 선한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처럼 주님 앞에서 아무리 선한 일을 했다고 자랑을 하여도 그들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죄 중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죄 중에 머무는 이들 특징은 사람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선악과를 먹었다는 증거입니다. 사람들은 선악과를 먹어서 선과 악을 구별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선악과를 먹기 이전에도 이미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따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나서는 하느님과 자신과 이웃을 판단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느님처럼 심판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가리켜 성전보다 더 큰 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십니다. 당신이 성전보다 더 큰 분이시기 때문에 사제는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 머물면 모든 행위가 선한 행위가 되는데 그 법이 이전의 마음을 차지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주인으로 모시는 이들의 주님이 되십니다. 당신을 모시는 이들이 곧 성전이요, 안식일이며, 교회입니다. 그분의 통치가 우리 안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면 우리는 절대 죄를 지을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왜냐하면 성전이 죄를 지을 수 없고, 안식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전이고 안식일이며 우리의 주인은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경지가 되면 공자가 일흔 살이 되면 마음에 하고자 하는 일을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으니라라고 하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의 단계에 다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법은 곧 사랑입니다. 사랑하면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죄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안에서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하느님의 나라가 되는 것이고 주님께서 쉬시니 안식일이 되는 것이며 주님을 모시고 있으니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주님을 모시고 그분의 사랑의 법대로만 살아간다면 절대 법도에서 어긋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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