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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16 토/ 거룩한 부드러움과 따뜻한 사랑으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5 조회수1,382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15주 토 마태 12,14-21(16.7.16)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마태 12,15)



The chosen servant





거룩한 부드러움과 따뜻한 사랑으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논쟁에서, 바리사이들이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없애려고 모의하시는 것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십니다(12,14-15). 그분께서는 분개하거나 불쾌하게 생각하시지 않고 십자가의 죽음에 앞서 하느님의 올바름을 선포하고 희망의 빛을 보여주시려고 그곳을 떠나십니다.

‘다투지도 않고 큰 소리도 내지 않으시는’ 예수님께서는 부드럽고 자비로운 손길로 버림받은 이들과 함께 하고, 병자를 치유해 주며 죄인과 함께 음식을 드셨습니다. 박해나 시련 앞에서도 생명을 쏟아 붓는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거룩한 부드러움’은 분명 ‘하느님의 얼'입니다. 이 거룩한 부드러움과 사랑 때문에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던 것입니다(12,15).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서 격렬한 논쟁을 하는 때가 있습니다. 신심활동이나 봉사를 하면서, 그리고 일터에서 서로 비판하고 옳음을 주장하고 다투며 미움을 뿌리는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말할 때와 침묵할 때,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나아갈 때와 멈추어야 할 때를 분별하여 유연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겠지요.

복음적인 유연함은 비굴함이 아니라 엄격함과 냉정함, 부정적인 사고방식, 편견과 고정관념, 공격적인 태도 등을 말씀의 빛으로 삭이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나 복음이 선포되는 것입니다. 부드러움과 약함이야말로 예수님의 승리의 비결이었습니다. '바리사이적인 경직된 마음’을 비움으로써 예수님의 부드러움을 풍기는 얼굴을 지니도록 해야겠습니다.

나아가 바리사이들처럼 다른 이들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선(善)에 대하여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뜻을 따라 다른 이들의 인격과 의견을 존중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건네주어야겠지요.

오늘날 수많은 사상과 이념들이 난무하고 종교도 다원화 하면서 진정한 권위가 무엇인지 묻게 됩니다. 권위란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군가를 성장시켜주는 힘을 말합니다. 모의하여 예수님을 죽이려 했던 바리사이들과는 달리 많은 군중은그분을 따랐습니다. 그것은 그분께서 진정한 권위를 지니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녀야 할 진정한 권위는 어떤 것일까요? 그 권위는 하느님으로부터 온 하느님의 권위여야 합니다. 따라서 믿는 이들의 권위는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거룩한 부드러움의 힘’ 곧 ‘하느님의 얼’을 지니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사랑의 힘이요, 사랑 때문에 끝까지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연민입니다.

우리 모두 그런 진정한 권위를 지니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하느님의 얼을 지니고 사랑이 되어 한마음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차별받고 고통 중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가가도록 해야겠습니다. 물론 하느님의 일을 하는 권위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거기에 행복의 열쇠가 있음을 기억해야겠지요.

오늘도 거룩한 부드러움과 따뜻한 사랑으로 묵묵히 주님의 일을 실행하는 멋진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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