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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절망에도 오직 희망의 끈만은 /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6 조회수947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 그는 백인 정권의 인종 차별에 맞서 반역죄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는 최악의 정치범으로 면회는 6개월에 한 번만 허용되어 편지도 엄격히 제한되었다. 바깥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되어 어둠과 고독 속에서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무력감을 다 견뎠단다. 만델라 대통령은 그런 상황에서도 할아버지가 손자의 이름을 지어 주는 남아공의 관습에 따라 딸이 낳은 손자의 이름을 희망이라고 지었다나. 절망스러운 자신의 삶 속에서도 이렇게 그는 결코 마지막 보루인 그 끈을 놓지 않았던 게다. 결국 일흔이 넘은 백발에 석방되었고, 그가 꿈꾸던 흑백 화합의 꿈을 안고는 남아공의 대통령이 되셨다.

 

보아라, 내가 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승리로 이끌 때까지 갈대를 꺾지 않고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마태 12,18-21 참조)

 

주님의 종으로 오신 예수님은 버림받은 이들을 안아 주시고, 아픔을 안은 이들의 상처를 꼭 싸매 주셨다. 또한 용기를 잃은 이들을 일으키시며, 죄인들을 사랑으로 맞아 주시어 그들이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셨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면 다른 이들이 은연중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예수님은 그 반대이셨다. 그분은 약하고 병든 이들을 고치시면서도 자신을 숨기셨다. 그렇게 다투지도 소리치지도 않았기에, 아무도 그를 몰랐다.

 

우리는 가끔 신앙 안에서 기적을 바란다. 기적은 하느님의 은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에. 예수님 시대에는 기적을 체험할 기회가 많았는데, 오늘날에도 그때처럼 기적이 많다면 하느님을 훨씬 더 잘 믿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부러진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연기 나는 심지도 끄지 않으시며, 가난하고 병든 이들께 희망이 되셨다. 선한 이는 선한 것을 발견하고, 그렇지 못한 이는 선한 것에서도 불편함을 느낄게다. 우리 신앙도 자신의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 내가 좀 더 확고한 마음으로, 좀 더 정성스러운 기도로, 좀 더 희생하는 봉사의 자세로 나의 신앙을 이끌면, 하느님의 은총은 그에 따라 저절로 주어지리라. 우리 구원을 위해 희생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미사역시, 습관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는지.


주님은 바람에 날리는 갈대마냥 사는 우리 아픔을 동여매 주신다. 깜박이는 등불처럼 가없이 사는 우리에게 빛 밝히는 등경의 기름을 채우신다. 우리는 포기할지언정 그분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정처 없는 삶을 살지라도, 그분은 희망만은 버리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두시기에, 우리도 시선을 그분께 두어야 한다. 우리의 마지막 눈물을 닦아 주실 분이시기에. 그분 말고 어디에 희망의 그 끈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희망,주님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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