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6 조회수1,149 추천수11 반대(0)

정 현종 시인의 비스듬히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사제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 중에 함께 하는 교우들과 있습니다.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충실히 전하는 동료 사제들과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과 함께 있습니다. 지구는 달에 기대고 있습니다. 형제들인 행성에 기대고 있습니다. 빛을 주는 태양에 기대고 있습니다. 우리의 태양계는 은하계에 기대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이렇게 더불어 기대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도 외로워서 가끔은 우리들에게 기대시는 것 같습니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생각한 대로 사는 사람은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치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 같은 삶을 살 것입니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세상의 파도에 이끌려 살기 마련입니다. 마치 강물 위를 떠밀려 가는 나뭇잎과 같습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한의사의 부모님과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모유의 힘입니다. 할머니는 대전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며느리를 위해서 손녀를 키워주고 있었습니다. 며느리는 대전에서 지내면서도 매주 모유를 얼려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모유를 먹지 않고 분유를 먹었습니다. 냉장고에 가득한 모유 때문에 할머니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아기는 먹지 않고, 모유는 계속 냉장고를 채웠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아기에게 심한 아토피가 찾아왔습니다. 한의사인 며느리는 어머니에게 모유를 목욕물에 풀어서 아이를 씻겨 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반신반의 하면서 모유를 목욕물에 풀어서 아이를 씻겨 주었습니다. 그렇게 20일 정도 하니 아이의 아토피가 깨끗하게 사라졌다고 합니다. 아이에게는 모유가 정말 좋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하느님께서 가장 든든한 보호막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면 삶의 어떤 고난도, 아픔도, 괴로움도 모두 깨끗하게 치유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편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아픈 사람들은 치유해 주시고, 굶주린 사람들은 배불리 먹이시고, 외로운 이들에게는 친구가 되어주시고, 죄인들의 죄를 사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새로운 계명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듯이 주님께서는 그렇게 아픈 사람을 위해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 생각한 대로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려는 사랑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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