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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 뜻을 마리아는 언니 마르타보다 / 연중 제16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7 조회수2,055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 일행이 베타니아의 마르타의 집을 방문했다. 그녀의 동생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 말씀만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으로 매우 분주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주님, 제 동생도 시중들게 저를 도우라고 일러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구나. 그러나 필요한 건 한 가지뿐이다. 그녀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루카 10,38-42 참조)‘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마르타의 집을 방문하셨다. 자기 집에 찾아온 손님을 잘 대접하는 것은 모든 이에게 필요한 덕이리라. 마르타는 음식을 잘 준비해서 예수님께 맛있게 대접하려고 했고,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있었다. 손님을 맞아들여서 잘 대접하는 것은 정녕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을 해 드리는 것일 게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의 접대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 변화되기를 바라시는 그분을 맞아들이는 거다. 내 자신의 삶의 공간을 조금내어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세상의 가치관을 버리고 그분의 가치관으로 채우는 것이다. 마리아는 그분의 뜻을 먼저 헤아렸다. 그녀는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대로만 하겠다.’라고 판단하였을 것이다. 그러려면 첫 번째 자세는 바로 듣는 것이다. 손님의 뜻을 먼저 듣지 않고 자기의 뜻대로 처리하는 것은, 대접이 아니라 일부 자기 과시가 될 수도.

 

우리는 언제나 자기 생각이 주님의 뜻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그게 내심으로만 그렇지, 종종 어긋난다. 대부분 저마다의 삶의 몫이 있다. 마리아처럼 주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마르타처럼 주님께 열심히 시중드는 이도 있다. 비록 그 몫은 다르지만, 모두다 주님의 공동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이들이다. 다만, 주님 안에서 각자의 몫에 충실해야 한다. 주님은 자신에게 맡겨진 직분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신다.
 

삶의 주변에서 들려오는 주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가 이웃이 되어 주고 봉사해야 할 이들이 반드시 드러나 보일게다. 모두에게 버림받은 노인이든, 불의하게 천대받는 외국인 노동자든, 삶의 의미를 상실한 노숙자든, 모두 다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귀를 기울이기를 바라시는 주님께서 초대할 이요, 부르심을 받을 작은이로 사는 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가끔은 무슨 업적을 남겨야만 한단다. 그렇게 사는 게 보람 있는 삶이라나. 끝없이 일을 만들고 움직여야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한다. 신앙생활에서도 무언가를 남기지 않으면 안 되는 줄로 여긴다. 물론 그렇게 해야 할 때가 때로는 있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인간의 계획이 아닌 하느님의 뜻일 게다. 아무리 동분서주해도 그분의 뜻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면 좋은 몫이 아니라는 게 그분의 분명한 가르침이다. 그러기에 마리아는 언니 마르타보다좋은 걸 선택했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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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마리아와 마르타,발치,몫,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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