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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7.1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7 조회수1,05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7월 17일

연중 제16주일

제1독서 창세 18,1-10ㄴ

그 무렵

1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어귀에 앉아 있었다.

 2 그가 눈을 들어 보니

자기 앞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그들을 보자

천막 어귀에서

달려 나가

그들을 맞으면서

땅에 엎드려

3 말하였다.
“나리, 제가

나리 눈에 든다면,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4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시어 발을 씻으시고,

이 나무 아래에서 쉬십시오.
5 제가 빵도 조금

 가져오겠습니다.

이렇게 이 종의 곁을

지나게 되셨으니,

 원기를 돋우신 다음에

길을 떠나십시오.”

그들이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6 아브라함은 급히 천막으로

들어가 사라에게 말하였다.

“빨리 고운 밀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 반죽하여

빵을 구우시오.”

 7 그러고서 아브라함이

소 떼가 있는 데로 달려가

살이 부드럽고 좋은 송아지

한 마리를 끌어다가

하인에게 주니,

그가 그것을 서둘러

잡아 요리하였다.

8 아브라함은 엉

긴 젖과 우유와

요리한 송아지

고기를 가져다

그들 앞에 차려 놓았다.

그들이 먹는 동안 그는

나무 아래에 서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댁의 부인 사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가

“천막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제2독서 콜로 1,24-28

형제 여러분,

24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25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당신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라고 나에게 주신

직무에 따라, 나는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26 그 말씀은 과거의

모든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입니다.

그런데 그 신비가 이제는

하느님의 성도들에게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27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 나타난 이 신비가

얼마나 풍성하고 영광스러운지

성도들에게 알려 주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28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복음 루카 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오늘 새벽,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참 좋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성당,

자그마한 소리도 나지 않는

고요 속에서의 주님과 만남은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이 자리에 계속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줍니다.

그런데 기도를 마칠 즈음에

 9월부터 있을 일정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9월부터는 정말로

 바빠질 것 같습니다.

성지의 일도 만만치가 않지만,

신학교에서의 강의와 성지에서 있을

 토요특강 그리고 이미 많이 들어온

외부 특강과 라디오 방송까지

정신없는 일정이 제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써야 할

글들도 많아서 과연 이 모든 것들을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몰려듭니다.

그래서 순례객이 그래도 적어서

조금 여유로움을 지내고 있는

 7월과 8월이 계속되었으면 싶더군요.
바로 그 순간 모기한테 물린 것입니다.

제가 있는 곳이 바닷가이다 보니

모기가 다른 지역의 모기와 달리

조금 셉니다. 특히 한번 물리면

통통 붓기 때문에 가렵기도 하지만

 벌써 한 가득인 모기한테 물린 상처로

 사람들에게 보이기 흉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곧바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빨리 이 여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난 뒤에

 곧바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방금 전에 한가한 7, 8월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해놓고는,

모기한테 물리자마자 여름이

지나가고 모기가 사라지는

가을이 되길 원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우리의 마음은

 왔다 갔다 합니다.

 즉, 지금의 내 마음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마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분주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면

더욱 더 마음이 왔다 갔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작 해야 할 것들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십니다. 그리고는

예수님 시중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지요. 참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마르타이지만,

예수님과는 어떤 행동도

또 말도 함께 나누지 못합니다.

드디어 예수님과 처음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 소중한 대화 시간을

마르타는 동생이 자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불평으로

보내버리고 말지요.
복잡한 세상에 맞춰서 복잡하게

살아가는 우리였습니다. 그래서

마음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했으며,

부정적인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던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던 마리아의

모습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여유와 함께 마음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분주히 살아가는 내 삶 안에서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는 시간은

 얼마나 있었을까요?

마음이 복잡했던 이유,

걱정이 많았던 이유,

부정적인

불평불만이 가득한 이유는

 바로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 말씀을 듣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답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질문하는 여행이다.

(브라이언 그레이저)

마르타와 마리아.

한 번만 과 한 번 더

(정완채, ‘완두콩’ 중에서)

"한 번만" 이라는 얘기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떠올려 보세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되뇌는 것이 바로

 그 "한 번만"이라는

단어가 아닐까요?
하지만 그렇게 많이 되뇌던

 "한 번만"이라는 얘기는

언제나 거짓말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이번 한 번만"

이라고 얘기했으면서

다음에 또 힘이 들면

"이번 한 번만"을

내뱉곤 하니까요.
이제는 "한 번만" 이 아닌

 "한 번 더" 로

생각을 바꾸어야겠습니다.

거짓말을 하느니 차라리

염치없음을 택하렵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게 되면 "한 번만"

그 사람을

쳐다보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그 사람을

  쳐다봐야겠습니다.
"한 번만" 이라고 섣불리

행동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행동해야겠습니다.
"한 번만" 그 사람을 사랑하고

마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저도 정말로 ‘한 번만’이라는

 말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더’라는

표현이 더 멋진 것 같네요.

오늘은 제21회 농민주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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