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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18 월/ 거품을 뺀 진실한 신앙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7 조회수1,430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6주 월 마태 12,38-42(16.7.18)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마태 12,41)



The demand for a sign





거품을 뺀 진실한 신앙

세상에는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들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얻지 못하면 불평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이집트 종살이에서 자신들을 해방시켜 약속된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느님이신데도 광야에서 목마름과 배고픔 그리고 위험을 겪을 때마다 불평을 터뜨렸습니다.

복음에 나오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행적과 모든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무엇인가 더 많은 것, 자기들의 마음에 드는 것을 바랐습니다. 따라서 그들 눈에 예수님의 말씀과 처사는 늘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을 만족시켜 줄 표징을 보여 달라고 청합니다(12,38).

예수님께서는 거품으로 참 신앙을 가려버린 그들을 향하여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12,39)라 하시며 질책하십니다. 진정한 사랑의 실천보다는 눈길을 사로잡는 신기한 현상,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을 초월적인 힘으로 채워주는 초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참 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인들 가운데는 하늘에 나타난 십자가를 보았다거나,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성체를 보았다느니 기도 중에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때로 그런 것을 통해서도 당신을 보여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신앙의 본질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솔로몬보다 더 크신”(12,42) 구원의 결정적 메시지요 표징이신 예수님이 우리 곁에,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기적적인 표징이나 초월적인 현상은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한 방편일 뿐이고, 그만큼 더 진실한 믿음과 뜨거운 사랑으로 하느님의 사람이 되라는 채찍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착각한다면 거품 신앙인이라 할 것입니다. 진정 하느님의 사람이 되려면 신앙생활에서도 거품을 빼야 합니다.

신앙생활의 거품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의 뜻에 하느님을 맞추려 하고, 자신이 만든 틀 안에 하느님의 권능을 가둬 넣으려는 태도입니다.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것의 가치를 절대시하며, 자신의 노력에 대한 눈에 보이는 대가를 기대하는 태도입니다. 실천 없이 화려한 말만을 앞세우며 세상적인 새로움에 집착하며 변덕을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랑 실천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과 초월적인 현상을 찾는 태도입니다.

우리 모두 신앙생활의 거품을 거둬내고 주님께 내 자신을 의탁하고, 나의 삶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기쁘게 받아들이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예수님의 희생적인 죽음을 함께 나누면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하신 그분의 수용 자세를 살아야 할 것입니다.

현세의 삶이 완전해서가 아니라 완전하시고 우리의 삶을 당신의 뜻대로 채워주시는 하느님 때문에, 삶에 불평불만을 터뜨리기보다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려야 할 것입니다. 기적적인 현상을 찾기보다는 예수님 자신의 인격과 행위를 받아들이고 사회 정의와 이웃 사랑을 실행하는 거품을 뺀 속이 꽉찬 신앙인이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살아있는 표징 자체요 표징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품고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그분의 사랑과 정의를 실행하는 삶을 통해 기쁘게 회개의 길을 걸어갔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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