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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19 화/ 순례하는 사랑 덩어리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8 조회수1,403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16주 화 마태 12,46-50(16.7.19)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50)



The true family of Jesus





순례하는 사랑 덩어리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구원에로 초대받았습니다. 그런데 구원에 이르는 길은 예수님의 참 형제자매가 되는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예수님의 형제자매가 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12,50)뿐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최상의 법이며 이것이 바로 제자가 되고 예수님께 속하기 위한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혈연관계, 가족이나 종족이라는 자연적 관계, 신분 등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일차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이러한 관계보다도 살아계신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가족이 되려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함으로써 그분과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특정한 계명을 뜻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파견되신 예수님을 우리 구세주로 고백하는 것이니 좀더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것입니다(10,27). 그것은 또한 예수님에 의해서 해석된 사랑의 계명들이기도 합니다(5,18; 6,10; 12,50). 따라서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다가온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예수님을 믿고 하느님의 자비를 살아내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사랑 덩어리가 되는 것, 곧 하느님의 자비가 이 세상과 이웃들 안에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실행함으로써 종말론적인 가정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 순례의 호흡이자 목표입니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 사랑의 순례자였습니다. 그는 한 인간에게서 형제를 발견하였고, 성 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실 때 수난 당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에 영혼이 녹아버렸습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사랑 때문에 하느님의 가난한 순례자가 되어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미친 듯이 찾아다녔습니다.

어느 날 성 프란치스코가 페루지아에서 아씨시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계속 눈물을 흘리자 같이 가던 순박한 사람이 어찌된 영문인지 묻자, 그는 “형제여, 나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사랑을 생각하면 이 세상 온 골짜기와 모든 거리를 나의 눈물로 채워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형제도 덩달아 울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 형제가 되신 주님의 육화의 겸손과 헤아릴 수 없는 수난의 사랑 때문에 그 사랑을 참을 수 없어 끝없는 순례길을 떠났던 것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분의 수난의 사랑이 그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고 해야겠지요. 사실 주님 친히 그를 사랑의 전달자로 쓰신 것입니다.

주님 사랑의 악기가 되어 죽을 때까지 영원한 사랑의 연주를 했던 그를 교회가 ‘제 2의 그리스도’(비오 11세)라 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었습니다. 성인은 그렇게 하느님의 뜻을 온 마음과 정신과 혼을 다해 실행함으로써 진정한 예수님의 형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거룩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가지고 우리의 몸과 마음에 그분을 모실 때 그분의 어머니들이 됨을 상기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소명을 되새기면서, 하느님의 사랑에 불타는 사랑 덩어리가 되어 끝없는 사랑의 순례를 시작할 때입니다. 주님의 진정한 형제자매가 되기 위하여...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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