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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겸손하게 나의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8 조회수1,20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것이 아니냐?
 >


독서: 미카 6,1-4.6-8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 겸손하게 나의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 >

 

옛 대학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친구가 9월에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 교육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집값이 싸서 좋지만 교육 환경이 좋지 않아 아이들이 공부는 안 하고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강남에 살던 친구가 자신도 서초동에서 살았었지만 그 분위기상 잘못 성장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사하려는 그 친구가 걱정인 것은 대출을 7억 정도 받았다는 것입니다. 현재 경기도 좋지 않은데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에 이사를 가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 교육은 참으로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기에 그런 환경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큰 빚을 지는 것도 감수합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의 환경은 어떠합니까? 오로지 주님만을 의지하며 주님 뜻대로 살아갈 환경입니까, 아니면 힘들고 어려울 때만 주님을 떠올리며 함께 계셔 달라고 청하는 환경입니까? 오늘 미카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이런 신앙의 환경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예배를 드리고 제물을 드리는 것 같지만 실제 삶 안에서는 주님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런 위선적인 예배가 아니라 평소에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고, “겸손하게 주님과 함께 걷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평소에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아니라면 예배도 위선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과 동행하고 있다면 항상 함께 계시는 그분이 나의 환경이 되어 다른 일탈이나 죄의 기회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주님과 동행하면서 동시에 유혹이 있는 환경으로 이끌려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도미니코회 수사인 요한 타울러가 수도자가 된 지 얼마 안 되어 라인 강변에서 혼자 선행에 대해 깊이 묵상하면서 산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에 노인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노인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언제나 기쁘다. 내게는 모든 날이 선()하다. 나쁜 날은 하루도 없다.”

그러자 타울러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당신을 지옥으로 떨어뜨리신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그러자 노인은 유쾌하게 대답했습니다.

지옥이 어디 있는지 나는 모르오. 그러나 내가 아는 것은 주님이 나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오. 한쪽 팔로는 겸손이 주의 인성(人性)을 안았고, 다른 팔로는 사랑이 그의 신성(神性)을 붙잡았고. 그래서 내가 가는 곳에 주님도 갑니다. 주님이 없는 황금의 천국에 가는 것보다 주님과 함께 불구덩이 지옥에 있는 것이 더 낫소.”

 

그 노인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곧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머물러야 하는 강남 8학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참 행복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동행하는 삶에는 반드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주님과 함께 있을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도 기적만 요구하고 있지만, 주님께서는 요나의 예언에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여 삶을 변화시킨 것과 같이, 또 남방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큰 봉헌 물을 가지고 먼 길을 왔던 석 같이 주님과 함께 머물려는 노력을 먼저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환경으로 들어가려면 큰 빚을 내는 것을 감수해야 하듯이 주님 안에 머무는 것 또한 우리의 희생이 요구됩니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가 매우 큰 고통을 겪고 있던 어느 날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시던 주님께서 내 심장이 찢어질 만큼 괴로운 이때에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하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다음과 같은 대답이 들렸다고 합니다.

나는 지금 너의 심장 속에 있다.”

좋은 환경에 들어가 살다보면 왜 그렇게 큰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그 곳에 들어오려고 노력했는지를 나중에 알게 되듯이, 주님과 함께 머물러본다면 왜 그런 노력을 해야만 했는지 알게 되어 더 이상 표징이나 이적을 원할 필요조차 없어지게 됩니다. 매순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잊어버리지 않을 각자의 방법을 찾아내고 그분이 마련해주시는 환경에서 살아본다면 더 이상 세상 속 환경 안에서 주님을 잊어가며 살아가는 그런 속으로는 떨어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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