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당신 소유인 '남은 자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19 조회수1,22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 당신 소유인 남은 자들, 그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
독서: 미카 7,14-15.18-20








그리스도(Young Jew as Christ)


렘브란트 작, (1656), 베를린 국립 박물관


< 당신 소유인 남은 자들’ >

 

한 청년이 다음과 같은 광고를 보았습니다.

모집 : 임시로 회계사를 고용함. P.O.BOX 1720”

그는 그 광고를 보자마자 즉시 서류를 갖추어 신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회답도 없었습니다. 세 번째까지도 회답이 없자 그는 우체국을 찾아가 P.O.BOX 1720의 수신인이 누구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직원은 그 수신인의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체국장을 찾아가서 부탁을 했으나 그도 거절했습니다.

마침내 그 청년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난 그는 곧장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P.O.BOX 1720 근처에서 망을 보았습니다. 얼마 후 한 사람이 나타나더니 우편물을 꺼냈습니다. 그 청년은 그 사람을 미행하였습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한 증권 회사 사무실이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사장에게 임시 회계사 모집 광고를 보고 신청서를 냈는데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으며 찾아가서 그 BOX의 수신인을 물어 보았지만 거절당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장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내가 그 광고를 낸 사람임을 알게 되었죠?”

저는 여러 시간을 우체국 복도에 서서 1720 BOX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나서야 한사람이 들어와서 그 박스의 우편물을 가져가더군요. 저는 그 사람 뒤를 몰래 따라와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 사장은 말했습니다.

젊은이, 자네야말로 내가 바라던 끈기 있는 사람일세. 자네를 고용하겠네.”

 

뽑을 사람은 한정돼 있고 원하는 사람은 많을 때 가장 합당한 사람을 뽑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시험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시험에 불합격된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탈락하게 되어 결국엔 가장 완전한 이들만 남게 됩니다.

이 과정을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수행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끝까지 시험을 통과하여 남은 사람들을 성경에서는 주님의 소유인 남은 자들이라고 부릅니다. ‘남은 자들이란 말 안에는 당신의 이끄심을 끝까지 견뎌낸 불순물이 정제된 사람들이란 뜻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도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끄실 때 바다 깊은 곳에 이집트 군대들을 매장시킨 것처럼 죄악을 던져버려 주십사 기도하는 것입니다. 물속에 빠져 죽은 이들은 주님의 이끄심을 따르는 이스라엘 백성의 속도에 미치지 못한 이들이었고 곧 우리 죄를 상징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정제하시기 위해 당신 날개에 태워 우리를 이끄십니다. 마치 탈수기에서 물이 튕겨져 나가듯 그 속도를 이길 수 없는 것들이 우리에게서 떨어져나가 우리는 죄 없는 깨끗한 백성으로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도란 일상에서 주어지는 주님의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듯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사람만이 끝까지 주님의 어머니요 형제요 자매로 남게 됩니다. 그러나 말씀이 왜 그리 어렵냐며 주님을 떠나가는 이들은 마지막 때에 남은 자들 안에 속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닥치는 불행을 견뎌내지 못하고 떨어져나간다면 그 역시 스스로 주님의 편에 선 사람은 아니었음을 증명하게 되는 것입니다.

뒤에 사람을 태우고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 속도를 내면 뒤에 있는 사람은 앞의 사람을 더욱 꼭 붙듭니다. 이 세상에서 시련이 올 때 주님을 더 꼭 붙드는 사람만이 남은 자들로 주님의 것이 되는 것이고, 떨어져나가는 사람은 처음부터 악의 편에 선 사람으로 판결이 나는 것입니다.

 

오래 전의 영화에 워털루 브리지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전쟁에 나간 남편 로버트 테일러의 이름을 신문에 발표된 전사자 명단 속에서 발견한 젊은 아내 비비안 리는 절망한 나머지 타락하여 길거리에서 웃음을 파는 불행한 직업을 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남편은 전사한 것이 아니었고 신문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꿈에도 그립던 아내를 만나려는 희망에 부풀어 집으로 돌아오는 그의 가슴에는 옛날의 순수한 사랑이 그대로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를 기쁘게 맞아야 할 아내는 자기의 더럽혀진 몸을 부끄럽게 여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립니다. 이는 처음부터 춤추는 직업을 가졌던 비비안 리가 명문가의 아들 로버트 테일러에 처음부터 합당하지 않았던 사람임을 스스로 증명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남편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남편의 품위에 맞는 삶을 유지하려 노력했다면 남편이 돌아왔을 때 기쁘게 다시 맞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 세상은 시험의 장이고 그 시험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주님의 것이 되고 주님의 백성이 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주님의 것인 남은 자들 가운데 속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서 악이 떨어져나가 내가 점점 더 죄를 덜 짓고 주님의 뜻인 사랑을 더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주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속도를 높이어 우리를 더욱 깨끗이 정화할 것입니다. 이 시험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매일, 매달, 매년 더욱 완전해지는 신앙인의 모습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