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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미친 듯이 찾아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22 조회수2,39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 내가 사랑하는 이를 보셨나요?
 >


아가 3,1-4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 미친 듯이 찾아야 >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은 일 년 내내 세계의 피서객들이 모여서 해수욕을 하는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그런데 하와이 해변에서 많은 사람이 해수욕을 하면서 수영을 즐기다 보면 모래밭에 귀중품들을 떨어뜨려 잃어버리곤 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 사실을 알아도 그것을 찾으려 바보짓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금속 탐지기를 가지고 끈기 있게 그 모래사장 위를 왔다 갔다 하며 그 속에 감춰졌던 다이아몬드 반지가 발견하고 롤렉스시계를 찾아냅니다. 진리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다만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뿐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찾음이 곧 기다림임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신 분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녀는 무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머물 줄 안다는 것이 곧 그만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각자가 원하는 것만큼 채워주십니다.

예수님은 야곱이 꿈에서 본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계단이었습니다. 당신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며이다라고 말씀하셨듯이, 당신이 곧 길 자체이시고 당신을 통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하늘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하늘로 오르는 길이신 예수님께서 누워계신 곳이 곧 야곱이 꿈을 꾸었던 하느님의 집베텔이었음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때 돌 위에 누위 있던 야곱이 바로 무덤 돌 위에 놓여있던 그리스도였던 것입니다. 당시 계단 위 아래로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했던 것처럼 천사들이 계단이신 예수님의 머리와 발치에 앉아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에서도 신랑을 찾는 신부의 모습이 나옵니다. 신랑은 좀처럼 신부에게 나타나려 하지 않습니다. 신부가 밤새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신부는 거의 실성을 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밤에 성읍을 돌아다니는 야경꾼들에게까지 내가 사랑하는 이를 보셨나요?”라고 묻습니다. 밤에 성읍을 돌아다니는 야경꾼들이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는 모르나 자신의 안위에 상관없이 신랑을 찾겠다는 의지로 물어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원지기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정원지기를 시신 도둑으로 만드는 행위입니다. 더 이상 자신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예수님은 마치 아담이 동물의 이름을 지어주었듯이 새로운 에덴동산인 당신의 무덤 주위에서 그녀의 이름을 마리아야!”라고 불러줍니다. 부활하셔서 처음 나타나셔서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셨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는 야경꾼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이를 찾으려 했던 아가서의 결론과 마찬가지입니다.

성읍을 돌아다니는 야경꾼들이 나를 보았네. ‘내가 사랑하는 이를 보셨나요?’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신랑은 이렇듯 신부의 의지를 봅니다.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 하십니다. 물론 그분은 그래도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신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합당한 관심을 받고 싶은 것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부인 우리들이 진정 목숨을 걸고 그분을 찾지는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바보가 되어가면서까지, 세상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분을 찾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미친 사람 취급까지 당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찾는 그분은 우리를 하늘로 올려주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천대받고 죽임까지 당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순례의 길을 걸어온 한 젊은이가 수도자를 만났습니다. 젊은이는 수도자에게 어떻게 하면 인생의 참된 길을 찾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수도자는 젊은이를 연못으로 데리고 가더니 갑자기 물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는 물에서 올라오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수도자는 계속 이 젊은이를 물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젊은이가 허우적거리다가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자 수도자는 그를 끌어내놓고 물었습니다.

물속에서 가장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가?”

숨 쉬는 것이었습니다.”

자네는 진리를 찾기 위해 그렇게 갈급하게 노력해 보았는가? 진리는 그렇게 간절하게 찾는 자만이 얻게 되는 것이라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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