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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박 키우기(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23 조회수1,588 추천수2 반대(0) 신고

 

수박 키우기(마태 13, 1-9. 07.20.)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여러분은 무슨 꽃을 좋아하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해바라기꽃을 좋아합니다. 해바라기꽃말은 숭배, 그리움, 기다림입니다. 저도 해바라기처럼 한분이신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고 싶습니다. 또 지난주일 미국에 가서도 여러분들이 그리워서 저를 기다리는 여러분을 생각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강의 끝나자마자 월요일에 바로 비행기 타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복음에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나옵니다. 길에 떨어진 씨앗을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고 하는데, 새들은 씨앗을 뿌리고 흙속에 묻어놓은 씨앗도 먹습니다. 지난봄에 해바라기 씨앗을 뿌리고, 비둘기나 까치가 와서 먹을까 아침저녁으로 나가서 지켜보았습니다. 청소년들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선생님이나 누군가가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고 한마디 한다면 그들에게 신앙이 자리할 여백이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져 싹은 돋았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제관 정원에 제법 크게 있습니다. 작년에 분꽃 씨앗을 심었는데, 거름이 없는 곳에서 자란 꽃들은 자라지도 않고 꽃도 피지 않았습니다. 금년에는 퇴비를 많이 주고 심었더니 아름답게 꽃이 피었습니다. 누군가의 기도나 희생, 사랑이 들어갈 때 신앙의 열매가 맺어집니다.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버렸다고 합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씀입니다. 봄에 구절초를 제법 많이 이식해 심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나팔꽃이 올라와 나름 예쁘겠다고 뽑지 않고 놓아두었습니다. 그런데 장마가 지나고 보니 어느 사이 나팔꽃이 구절초를 다 덮어버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뽑아 버렸습니다. 재미있다고, 혹은 나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영혼에 해가 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방치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영혼이 힘을 잃어갑니다.

 

지난봄에 수박 모종을 사다 심으면서 신자들에게 수박을 크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신자들이 회의적으로 말씀하셨고, 심지어 야구공 만하게 자라면 다행이라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사제관 정원이 3층 위에 흙이 아닌 인조 모래로 되어있기에 그럴 법도 합니다. 저는 적어도 배구공 보다는 크게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나름대로 퇴비도 사다가 주고, 정성을 들여 키웠습니다. 인터넷에서 수박 키우기 내용을 보면서 순지르기를 하고, 16-21마디 사이에 열린 수박을 키웠습니다.

 

수박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놀랄 정도로 빨리 성장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축구공보다도 크게 수박을 키워 미국으로 강의 가는 날 신자들과 함께 수박파티를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백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땅은 만들어가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나의 삶에 충실하게 기도와 사랑, 선행을 실천하며 기쁘게 살아간다면 많은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될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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