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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도들 가운데 사도-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23 조회수1,003 추천수1 반대(0) 신고

제1독서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 아가의 말씀입니다. 3,1-4ㄴ<또는 2코린 5,14-17> 

 

복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2.11-18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2016년 07월 22일) 사도들 가운데 사도

 

‘Apostolorum Apostola.’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에게 교회가 헌정한 이름입니다. 그 뜻은 ‘사도들 가운데 사도’입니다. 이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성녀는 ‘사도들의 으뜸’이요 ‘사도들의 첫 자리’에 있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올해부터 오늘을 ‘기념일’에서 ‘축일’로 등급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남자 사도들은 원래 축일로 지냈지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한 등급 낮은 기념일로 지내왔습니다. 등급을 올렸다는 것은, 교회가 ‘여자라는 이유’로 외면했던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의 위치를 제 자리로 돌려놓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녀가 ‘창녀’ 혹은 ‘죄녀’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서를 보면 그 어디에도 그런 증거가 없습니다. 단지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루카 8,2)라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갈릴래아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다른 여인들과 함께 예수님 일행의 여행 수발을 들기까지 했습니다(루카 8,2-3).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마태 27,56 참조), 예수님이 무덤에 안장되실 때(마태 27,61 참조)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첫 번째로 만났습니다(요한 20,11-16 참조). 마지막으로는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 주었습니다(요한 20,18 참조). 이처럼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의 공생활과 죽음 및 부활까지 함께 한 진정한 사도였습니다.

 

무엇이 이 여인을 그토록 열정적으로 주님을 따르도록 만들었을까요? 그건 단 하나, ‘사랑’이었습니다. 이 사랑이 이 성녀를 ‘사도들 가운데 사도’로 만들었습니다.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생각하고 주님만을 위한 사랑이 한 여인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였다네”(아가 3,1). 아가서에서 등장하는 여인의 마음이 바로 마리아 막달레나의 주님을 향한 마음이었습니다. 주님을 목말라하는 그 마음이 강할수록 그 열정은 더 타오릅니다. 마침내 이 목마름은 그토록 원하던 물을 찼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아가 3,4).

 

마리아 막달레나는 단순한 말로 사랑을 만났음을 표현합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 긴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무슨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사실 말이 없습니다. 사랑 그 자체가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설명됩니다. 사랑의 표현은 사랑입니다. 사랑의 언어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복음 선포의 알맹이입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주님을 사랑하도록 전구하여 주소서!”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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