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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우리는 무엇을 위해 죽어가는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24 조회수1,298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우리에게서는 죽음이 약동하고 여러분에게서는 생명이 약동합니다
>


  
독서: 2코린 4,7-15







그리스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주교좌 성당


< 우리는 무엇을 위해 죽어 가는가? >

 

부산행이란 영화에서 주인공 공유의 역할은 자기만 알고 어떤 방법을 쓰든 최대한의 이익만 창출하면 되는 이기적인 좀비와 같은 사람에서 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게 되는 마음 따듯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기적인 아빠였을 때는 세상의 시각으로는 참으로 성공한 깔끔한 남자였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니 자신의 옷은 피로 물들어있고 몸은 조금씩 좀비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딸을 살리기 위해 싸우다가 결국 자신도 좀비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딸에게 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는 마지막으로 딸을 위해 죽어주어야만 하는 상황. 한없는 슬픔 속에서 자신이 처음에 딸을 만났을 때를 상상합니다. 아기의 예쁜 얼굴, 작은 손과 발을 만질 때의 희열. 그리고 미소를 짓습니다. 자신은 죽어가도 한 생명을 살리게 되었다는 감사가 샘솟습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죽어갑니다.

 

주님을 만나면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죽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뜻이 우리가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생명을 주면 나는 죽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예수님 때문에, 그분으로부터 받은 성령 때문에 우리가 죽어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 안에는 생명이 숨 쉬고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우리를 위해 죽어주셔서 우리 안에 생명이 숨 쉬게 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 생명을 이웃에게 나누어주라는 새로운 계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서는 죽음이 약동하고 여러분에게서는 생명이 약동합니다.”

우리가 죽는 이유는 이웃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내 생명을 포기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믿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고, 믿기 때문에 생명을 전하는 것입니다.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말하였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똑같은 믿음의 영을 우리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말합니다.’”

믿기 때문에 증언하는 것이고, 믿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그 복음 때문에 세상에서 죽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죽음으로 이웃에게 생명이 들어가고 있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이웃의 마음 안에 감사의 정이 일어나고 하느님께 대한 찬미가 우러남을 통해 생명이 약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은총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감사는 사랑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러나지 않습니다. 감사와 찬미가 우러나면 이미 참 생명인 성령을 통해 주어지는 사랑이 그 안에 머물고 있음을 확신해도 됩니다. 모세가 파라오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빼내어 사흘거리에서 하느님께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게 만든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도 우리가 감사의 제사를 하느님께 바치게 하시기 위한 목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독일에 대기근이 있었을 때 한 부자가 가난한 아이들을 모으고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자루 속에는 너희들이 하나씩 가져갈 빵이 들어 있으니 꼭 한 개씩만 가져가고 내일 또 오면 빵을 주마.”

아이들은 그 말을 듣기가 무섭게 자루에 달려들어 서로 큰 빵을 골라들고 정신없이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레첸이란 소녀는 서 있다가 마지막 남은 제일 작은 빵을 집어 들고 할아버지 감사합니다하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도 어제와 같이 아이들은 빵을 집어 들고 집으로 가기 바빴습니다. 그레첸은 맨 나중에 남은 제일 작은 빵을 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나누어 먹으려고 빵을 쪼개보니 그 속에 50센트 은화가 6개 들어 있었습니다. 그레첸이 노인에게 빵에 들어 있던 은화를 가지고 갔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할 줄 아는 착한 사람에게 상으로 준다.”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감사를 일으키기 위해 당신 살과 피를 주시는 것이고, 진정 감사의 정이 일어나는 사람은 그 밀떡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담긴 영원한 생명이 주어집니다. 우리 또한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오늘도 죽어가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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