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25 조회수1,469 추천수10 반대(0)

신발을 새로 샀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신발을 신으면서 약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왼쪽 발은 편하고 약간 헐거운 느낌이고, 오른쪽 발은 조금 불편하고, 꽉 끼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면서 신발을 신으면 더욱 그랬습니다. 오른 쪽 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똑같은 신발이기 때문입니다. 오른발이 아침이면 붓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은근히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헐거운 왼쪽 신발을 벗으려고 하면 바닥의 깔창이 벗겨지려고 했습니다. 신발을 산 곳에서 수리를 맡기려고 부탁을 했습니다. 신발을 수리하는 직원이 제게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손님은 오른쪽 신발에 깔창이 2개 있습니다.’ 깔창을 하나씩 나누어서 놓으니, 착용감도 좋았고, 발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원인을 알고 나니, 해결책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조정래 선생님의 풀꽃도 꽃이다.’라는 작품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 현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처럼, 공교육이 들러리가 되고, 사교육이 중심이 되는 형편입니다. 학교는 인격을 수양하는 못자리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올바른 교육정책을 수립하지 못하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합니다. 성적 위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학교의 책임도 크다고 합니다. 자식의 성공과 출세를 바라는 어머니의 책임도 있다고 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그런 모습을 치맛바람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제게는 진한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여러분은 좋은 성적으로, 성공하는 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배운 지식이 여러분의 삶을 이끌어 주는, 든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배운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나눌 수 있는, 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성공과 출세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진리를 배워서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는 것이고,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야고보 사도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식의 성공과 출세를 바라는 어머니에게 이야기 하십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높은 권력과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남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제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명확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서는 죽음이 약동하고 여러분에게서는 생명이 약동합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삶입니다.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기꺼운 마음으로 희생하며,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섬김을 받을 수 있지만, 섬기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금요일까지 복음화 학교 분들과 잠시 여행을 다녀옵니다. 묵상 글은 다녀와서 올리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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