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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26 화/ 선과 사랑을 키워가는 하느님 나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25 조회수1,342 추천수9 반대(0) 신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마태 13,36-43(16.7.26)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마태 13,40)




The explanation of the parable of the weeds





선과 사랑을 키워가는 하느님 나라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가라지의 비유 마지막 구절(13,30)에 대한 우의적 해설(13,37-39)이고, 뒷부분은 ‘사람의 아들’에 의한 최후 심판에 대한 언급입니다(13,40-43). 이에 대해 성서학자들은 예수님의 해설이 아니라 아마도 마태오의 해설일 것으로 봅니다.

하느님의 새 백성인 교회 안에서 성실한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나는”(13,38) 영광을 입어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의 나라’, 곧 세상에서 남을 죄짓게 하고 불의를 저지르는 이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질 것입니다(13,41-42). 반드시 선이 악을 이기고 죄인들이 하느님께 인도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우의적인 해석은 최후심판 곧, 하늘 나라의 완성에 대해 세 가지 교훈을 전해줍니다. 첫 번째 교훈은 악이 힘을 떨치고 늘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님께서는 반드시 그들을 심판하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심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주님의 뜻에 따라 산 의인들은 영광을 입고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가리라는 확신을 줍니다.

따라서 악의 존재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답답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악인들에 의해 피해를 입고 짓눌리며 억울한 일을 당한다 하여도 그 때문에 절망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악을 통해서는 하늘 나라를 완성할 수 없으며 악은 하느님의 전능하심에 비할 수 없이 약한 실재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교훈은 심판자는 우리 인간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이시니 남을 단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에게 의롭게 세상을 심판하도록 맡겨주셨습니다(사도 17,31). ‘사람의 아들’은 심판하신 다음 나라를 아버지께 맡기실 것입니다(마태 25,34 참조).

그러니 우리 스스로 악인들을 판단하고 단죄하며 내 힘으로 처치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는 주님의 선과 정의와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고, 소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죄짓게 하거나 불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죄인에 대한 판단은 주님께 맡겨드리고 그분 마음에 드는 선을 행하면 그만인 것이지요. 그분 친히 우리 마음에 좋은 씨를 뿌려주셨기(13,37) 때문입니다.

마지막 교훈은 주님의 심판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선과 사랑 안에 머물며 회개를 서두르라는 것입니다. 사실 ‘사람의 아들’의 파견으로 심판이 이루어진 셈이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과 마지막 오심 사이의 때를 살면서 하늘 나라의 완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은 우리의 회개를 기다려주시는 주님 자비의 때입니다.

그렇습니다!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이 아닙니다. 시간은 ‘은총의 때’(카이로스)요, 주님께서 은총으로 뿌려주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씨앗을 키워가는 때입니다. 선과 사랑만이 악을 이길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 사회에, 교회 안에, 가정에,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 안에 사랑과 선이 커가고 빛을 발할 때 가라지가 뿌리 내릴 땅이 없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 반드시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악을 물리치시고, 사랑과 선을 실행하는 의인들에게 영광을 주시는 주님을 굳게 믿으며, 악인에 대한 단죄나 분노를 할 시간에 오히려 선과 사랑을 더욱 더 키워가고 정의를 위해 헌신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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