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7.30 토/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29 조회수1,339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17주 토 마태 14,1-12(16.7.30)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마태 14,10)




"The Death of John the Baptist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삶

오늘 독서에서 사제와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예레미야를 두고 오히려 그 도성을 거슬러 예언했다고 하며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예레 26,11). 그러나 예레미야는 사판의 아들 아히캄의 도움으로, 백성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지는 않습니다(26,24).

한편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에게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거듭 말합니다(마태 14,3-4). 그러자 세례자 요한을 의인이라고 했던(마르 6,20) 헤로데는 자신의 사생활을 지적한 요한을 옥에 가두고 끝내 목을 베었습니다(마태 4,1-12).

헤로데 안티파스가 요한을 처형한 또 다른 이유는 정치적 불안감이었을 것입니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그는 요한 세례자가 세례운동의 인기를 악용하여 정치적 선동을 할까 염려해서 그를 체포하여 사해 동쪽에 있는 마케론테 요새에서 처형했습니다(유대고사, 18권 116-119항).

세례자 요한을 참수한 헤로데 안티파스는 요한이 소생하여 예수로 등장했다는 소문을 듣고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입니다. 자신이 죽인 요한처럼 예수님도 기적을 행하셨고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는 종말 설교를 하셨으며, 요한의 참수 후 예수님께서 드러나게 활동하셨기 때문입니다.

요한의 죽음은, 그 잘못을 따져 꾸짖는 ‘예언자들’을 없애려는 국가 권력의 횡포를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음성에 귀를 막고 자신의 야욕을 채우려는 인간의 두려움과 불안이 낳는 비참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또한 세례자의 죽음은 예수께서 당하실 구원의 죽음을 예시해 줍니다.

이러한 죽음은 이 세상에서 종종 일어나는 전형적인 모순이지요. 야망, 이해타산, 거짓과 뻔뻔스러움, 비열함, 그릇된 명예 등 차마 고백할 수 없는 죄를 은폐하기 위하여 권력과 명분을 앞세우고 무죄한 자들을 폭력으로 짓밟으며 자주 의인에게 부당한 죽음을 씌웁니다. 그뿐 아니라 불의 앞에서 비겁한 방관과 침묵을 한 민중들의 태도도 큰 문제입니다.

우리가 깊이 새겨할 할 점은 온갖 불의와 억압, 거짓과 폭력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주님의 음성을 따라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권고합니다. "여러분 마음의 귀를 기울이시고 하느님의 아드님의 음성을 따르십시오. 그분의 계명을 여러분의 마음에 온전히 간직하시고, 그분의 권고를 정신을 다하여 이행하십시오.”(형제회 편지 7절)

사실 자신의 힘을 믿고 거기에 기대어 자기 뜻을 이루려 하는 이들은 늘 불안과 두려움에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의지하는 현세 재물과 인간적인 능력들은 늘 제한적이기에 그 자체로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렇게 살면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양심이 무뎌지게 되지요.

오늘도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내면의 소리에 충실히 응답하며, 주님께 의지하여 죄악을 폭로시키는 용기를 가져야겠습니다. 사랑이 없는 정의, 정의가 뒤따르지 않는 사랑은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