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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8주일/축복과 저주의 상징인 돈 / 이기양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31 조회수1,134 추천수3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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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루카 12,13-21)


주여 임하소서151번

축복과 저주의 상징인 돈


아주 큰 부자가 죽어서 천국을 가게 되었습니다. 천사가 앞장서서 천국을 안내하고 부자가 살게 될 집을 찾아갑니다. 아름다운 천국을 바라보며 부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역시, 천국은 다르군. 아~, 여기서 살게 되다니 정말 좋구나.'

그런데 천사는 으리으리한 저택들을 계속 지나쳐 가기만 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부자는 더 좋은 집을 기대하며 천사를 따라갔지요. 천사와 부자는 다음 마을로 들어섰는데 이 마을에는 165㎡(약 50평), 330㎡(약 100평)가 넘는 최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여기도 살만은 하겠군.' 부자는 이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집을 찾고 있는데 이번에도 천사는 그 마을을 휙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저만큼 달동네가 나왔습니다. '설마 저 곳은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가는 부자에게 천사는 달동네 중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세워진 어느 쓰러져가는 판잣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여기가 당신이 살 집입니다.

"화가 치민 부자가 따졌습니다. "무슨 소리이십니까? 저는 지상에서 살 때에도 호화주택에서 떵떵거리며 살았는데, 아니 천국에 와서 이렇게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에서 살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러자 천사가 안타깝다는 듯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가 없네요. 당신이 지상에 살면서 보내준 건축 자재로 지은 집이 바로 이 집이니까요.

"우리 모두는 주어진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끼고 모아서 자식을 교육시키고 저축을 하는가 하면 남은 인생을 위해서 보험까지도 들지요. 더군다나 요새는 80, 90살이 예사로 느껴질 만큼 수명이 늘어나 노후대책을 위한 국가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하기까지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끔 세상에서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런 모습들을 보노라면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는 얼마나 준비해 놓았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영원한 세상에 더 큰 희망을 두면서 살아가는 신자 여러분들은 정작 하늘나라에 얼마나 저축을 해 놓으셨는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재산이 많은 부자를 야단치시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루카 12,21)는 말씀처럼 자기와 가족을 위해서는 넘치게 살면서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서는 인색한 이들에게 나눔의 삶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재물은 축복과 저주의 양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축복이 되기도 하고 재앙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시대에 형제 사이를 갈라놓고 심지어 부모 자식 간의 왕래마저 끊게 만드는 사건의 내막에는 대부분 재산 다툼이라는 어두운 면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가 한평생 고생하며 모아 놓은 재산을 앞에 놓고 부모 형제가 남만도 못한 가슴 아픈 관계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반면 열심히 노력해서 모은 재산을 잘 활용하면 이것처럼 큰 축복도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재산이라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기쁘게 사용하면 하느님께는 감사와 찬미의 영광을 드릴 수 있고 동시에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없이 풍요로워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재물을 소유하는 순간부터 욕망을 따르는 삶을 살기 시작하고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믿기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영이 없는 재물은 이웃을 피눈물 나게 만들 수 있고, 사방에 죽음의 문화를 꽃피우기도 합니다. 또한 영원한 세상을 믿기보다는 이 세상에서의 삶에만 관심을 갖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이 재물의 유혹이고 악의 열매들인 것입니다.

이런 우리 인생에 대해서 오늘 독서는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고 말씀하시고,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콜로 3,1-2)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르침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재산 분배에 대한 불평으로 괴로워하며 가르침을 청한 청년에게 지나치게 세상의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의 것에 마음을 두며 살아 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당부이시지요. 우리에게 있어서 영원히 잃지 않을 재물, 진정한 재물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하느님과 이웃입니다..
.........◆


말씀자료:-이기양 신부-[편 집:원근식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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