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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1 월/ 사회적 사랑의 책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31 조회수1,012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 알폰소 데 리구오리 주교학자 기념 마태 14,13-21(16.8.1)

“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




The feeding of the five thousand





사회적 사랑의 책무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십니다. 그것은 죽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받아들일 사랑의 죽음을 준비하시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소문을 듣고 그곳까지 따라나선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병자들을 고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외딴곳으로 물러가신 것도 병자들을 고쳐주신 것도 다 우리 모두에 대한 사랑의 책임 때문이었습니다. 더 깊은 사랑의 관계를 맺기 위해 잠시 거리를 두고 싶으셨으나 따라나선 군중을 보자 가엾은 마음이 일고 즉시 병자를 고쳐주시며 사랑의 관계를 맺으신 것입니다.

심리학자 스턴버그(Robert J. Sternberg)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서 친밀감, 열정, 헌신 또는 책임감을 사랑의 세 요소로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으로 표현되는 한없는 애정, 죽기까지 목숨 바쳐 실행한 열정, 언제 어디서나 어떤 사람이든 차별하지도 포기하지도 않고 사랑하는 헌신과 책임 있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외딴곳까지 찾아 나선 군중의 배고픔을 헤아리고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14,15) 하고 말씀드립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4,16) 하고 이르십니다.

제자들은 허기진 군중에 대한 애정이 있긴 했으나 그들에게는 끝까지 헌신하고 책임을 지으려는 태도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책임을 예수님께 떠넘깁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가장 간편하고 쉬운 방법을 제안한 것입니다. 이런 사랑은 끝까지 함께하려는 사랑이 아니기에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어 난감해하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가져오라 하시어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주도록 하십니다. 그러자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남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제자들과 함께 사랑을 완성시켜 나가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깊이 새겨야 할 것은 바로 성체의 신비가 말해주는 사회적 사랑의 책무입니다. 우리는 우주 안의 한 가족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종교, 언어, 피부색, 성격, 지식, 재물의 소유, 사회적 지위 등 다양함에 상관없이 모두가 다 행복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모두의 행복을 위해 헌신해야겠지요.

우리가 살아내야 할 사회적 사랑이란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형제자매를 향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우선하는 사랑입니다. "천한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힘없는 사람들, 병자들과 나병 환자들, 그리고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살 때 기뻐하는”(성 프란치스코, 비인준칙 9,2) 사랑이 성체 신비의 절정입니다.

성찬례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모든 형제자매를 향한 하느님 연민의 증인이 되고, 다른 이를 위하여 ‘쪼개진 빵’이 되어, 더욱 정의롭고 형제애가 넘치는 세상의 건설을 위하여 헌신하도록 촉구하십니다. 오늘도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4,16) 하시는 예수님의 요청에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복된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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