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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 화/ 하느님을 향한 시선 집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31 조회수1,002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18주 화 마태 14,22-36(16.8.2)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The walking on the water





하느님을 향한 시선 집중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물위를 걸으심으로써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십니다. 어두운 새벽에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14,26).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도 유령인 줄로 압니다(루카 24,37).

제자들은 저녁이 될 때까지 홀로 산에서 기도하고 계신 예수님과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떨어진 상태에서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자’(마태 14,24) 거기에 눈길을 빼앗겨 예수님을 잊고 있었습니다. 시선이 하느님의 집인 자신의 내부가 아닌 밖으로 쏠려 마음이 갈라지자 두려움이 찾아듭니다.

이는 불교에서 순수한 본성을 지닌 인간이 대상에 대한 분별심이 생겨나면서 자아가 생겨나고, 자아의식은 소유의식과 자기중심적인 생각, 나아가서는 집착이 생겨나 일체의 고통이 생겨난다고 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순수한 본성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하느님께만 시선을 집중하고 그 안에 머물면 될 것을 헛되고 헛된 현세 사물에 마음을 빼앗기니 두려움과 불안에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14,27) 하십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있는 자 바로 그분’, 곧 존재 자체요 영원한 의미 자체이신 그분께 시선을 두고 그분께서 내 인생에 함께해주심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순수한 본성 회복의 길임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14,28) 하고 청합니다.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그는 물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습니다(14,29).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지요. 그러나 그만 거센 바람이 일자 그만 두려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14,30).

베드로가 물 위를 잘 걷다가 빠져버린 것은 시선을 예수님이 아닌 거센 바람에 돌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상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것입니다. 순수한 믿음, 참된 믿음은 하느님을 향한 시선의 집중에서 시작됩니다. 거센 바람에 눈길을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은 세속의 유치한 원리나 육의 정신에 파묻혀 버렸음을 뜻합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나환우와의 만남을 통해 역겨웠던 그것이 단맛으로 변하는 체험을 한 뒤 죽기까지 시선을 하느님께만 고정하였습니다. 그가 태어난 아씨시는 성인 당대에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고, 도시 간의 쟁탈전과 사라센인들을 비롯한 외적들의 위협이 불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따라서 평지나 벌판에 있던 많은 수도원들은 안전한 성안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런데 성 프란치스코는 거꾸로 안전한 성을 떠나 아무런 보호벽이 없는 평지로 내려왔습니다. 그는 오직 하느님께 눈과 마음을 고정하고 사랑에 불타 세상의 어려움과 불안정에 자신을 노출하며 복음을 말과 행동으로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낮에는 농부들의 일을 거들어주고 나환우들을 돌보고 밤에는 수바시오산 기슭에 있는 작은 동굴이나 움막에 머물며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며 우리의 순수본성을 회복시켜주시는 주님께 시선을 고정할 때 두려움과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나는 어디에 마음을 두며 살아가는지, 나의 눈길을 마음을 빼앗는 것들은 무엇이며, 나는 왜 하느님께 집중하지 못하는지 깊이 새기며 시선을 한곳으로 모으는 거룩한 집중의 날이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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