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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1 조회수2,188 추천수6 반대(0)

오늘은 8월의 첫날입니다. 여름의 뜨거운 더위를 견디어내야만 가을의 알찬 결실이 있습니다. 조금 덥고, 피곤하더라도 이겨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황량한 들판에 파란 싹이 돋아나는 봄, 뜨거운 열정의 여름, 풍요로운 결실의 가을, 침묵과 충전의 겨울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은 여정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보호를 받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유년시절이 있습니다. 질풍노도와 같은 젊은 시절이 있습니다.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중년시절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은퇴하여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노년시절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고, 삶의 흐름입니다. 거부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킨다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감염되는지,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바이러스보다는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이기심, 욕망, 두려움, 공포, 분노, 미움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것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 때문에, 굶주림 때문에, 질병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이러스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무관심, 이기심, 욕망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한다면, 우리가 함께 나눈다면, 우리가 이웃의 아픔을 보듬어 준다면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주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주시는 분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사랑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비로운 마음, 측은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아무런 조건이 없습니다. 커다란 수익을 약속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진다고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우리를 향한 사랑만이 가득합니다.

둘째는 줄 수 있는 사람, 가진 사람만을 상대하지 않습니다. 줄 수 없는 사람,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을 함께 만나십니다. ‘병자들, 이방인, 죄인, 여인, 가난한 이들을 만나시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십니다.

셋째는 끝가지 믿어주십니다. 사기꾼은 끊임없이 자신의 말을 믿어달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나약하고, 죄를 범하는 우리를 끝까지 믿어주십니다.

넷째는 끊임없이 넘치는 사랑을 주십니다. 사기꾼은 우리의 주머니에 있는 것을 가져가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배고픈 이들은 배불리 먹게 하시고,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기꺼이 희생 제물로 내어 주십니다.

 

단순히 빵을 배불리 먹었다고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더욱 뜨거워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빵을 많게 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릴 때, 우리들 또한 주님처럼 빵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한 조각의 빵을 나누어 줄 수 있을 때, 우리의 신앙은 점차 깊어지는 것입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신앙에서 달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신앙에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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