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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백성을 거짓에 의지하게 하는 예언자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1 조회수1,36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 하난야, 주님께서 당신을 보내지 않으셨는데도,
당신은 백성을 거짓에 의지하게 하였소. >


   
독서: 예레미야서 28,1-17






그리스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주교좌 성당

 

1941127일 하와이 주재 일본 총영사가 동경에 보고한 정기 보고서가 있습니다. 그 보고서에는 진주만에 거하는 미해군 전함의 동태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이러한 비밀 내용을 탐지한 연방수사국(FBI)은 정부 당국에 긴급히 보고서를 올렸습니다.

진주만 근처를 배회하는 일본 어선들은 스파이선이므로 경계 요함.’

그러나 정부 당국은 이 긴급 보고서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그냥 흘려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계속된 경계 전보가 들어왔지만 평화롭기만 한 진주만은 그런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없었습니다.

1941128, 주말이라 부대의 대부분의 병사들은 전날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8일 아침 공습이 시작할 때까지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나마 휴일이라 레이더 조종을 연습하던 한 훈련병이 우연히 태평양 쪽에서 수많은 비행물체가 날아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병사는 재빠르게 상부에 보고하였지만 그건 아마 새 떼일 것이다. 신경쓰지 마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훈련병을 무시한 것입니다. 훈련병은 또다시 아닙니다. 분명히 비행기들입니다라고 보고를 하였지만, “그렇다면 아군의 연습기들일 것이다. 귀찮게 자꾸 보고하지 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때 진주만에 정박 중이던 초대형 군함 애리조나호는 단 10분 만에 격추되어 물속에 가라앉았고 그 속에 타고 있던 1300여명의 미 해군 수병들도 그 배와 함께 수장되고 말았습니다. 그 배는 지금까지 건져내지 않고 그냥 수장시켜 두고 있습니다.

 

누구는 경고하고 누구는 무시합니다. 무시하는 쪽이 경고하는 쪽보다 더 큰 사랑을 받습니다. 오늘 독서도 이와 똑 같은 상황을 보여줍니다. 오직 예레미야 예언자만이 목에 멍에를 메고 모든 백성이 이렇게 바빌론으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러나 그 예언의 반대자도 있습니다. 바로 하난야입니다. 그는 예레미야의 목에 건 멍에를 벗겨 부수며 하느님께서 2년 안에 네부카드네자르의 멍에를 이렇게 부수어 버릴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당연히 백성들은 예레미야보다는 하난야의 말을 듣게 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폐망하고 왕은 눈을 뽑히고 백성은 바빌론으로 유배를 떠나게 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유산을 가로챈 형에게 자기에게도 재산을 나누어 달라고 청하던 한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나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 재물을 섬기지 마라. 아니, 나를 섬기려면 재물은 미워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진정 예수님은 가라앉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잘 살 것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부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오직 멸망해가는 이 세상에서 우리를 구출하는 것밖에는 관심이 없으십니다.

그래서 그렇게밖에 강론을 쓸 수 없는데, 어떤 분들은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으나 그러면 누가 천주교에 남아있겠느냐고, 결국엔 신부님을 아무도 안 좋아할 것이라고, 그래서 믿고 기도하면 성공하게 해 주는 개신교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물론 개신교라고 다 이 세상에서의 성공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십자가의 길만이 구원이라고 외치는 목사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의 목소리가 묻힐 뿐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고 설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주님께서 이 세상에 그들이 생각하는 유토피아적 하느님 나라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이 세상은 마치 바다에 가라앉는 맷돌처럼 망하게 될 것이고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하늘에 희망을 둔 이들만 당신이 구하러 오신 것입니다. 언제 노아의 홍수 때 이 세상에 머무는 몇 명을 구해주시려고 하셨습니까? 다만 몇 명이라도 당신의 말씀을 따라 이 세상에서 방주를 만드느라고 바보가 되는 이들만 구해주시고 이 세상은 멸망시키셨습니다. 종말도 똑 같을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루카 17,26 참조). 또 언제 모세가 이집트 땅에 들어가 파라오를 몰아내고 그 안에서 유토피아를 세우려고 했습니까? 마치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켰듯이, 예수님도 우리를 이 세상에서 구해서 끌고 나오려고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이 세상에 집착하지 말고 빨리 털어버리고 나오라고 권고하십니다.

떠나라, 떠나라, 거기에서 나와라. 부정한 것에 손대지 마라. 그 가운데에서 나와라, 몸을 정결하게 하여라, 주님의 기물들을 나르는 자들아.”(이사 52,11)

이 세상은 바빌론이고 마지막 때에 바다에 던져질 것입니다. 탕녀 바빌론에게서 나오라고 성경 맨 마지막까지 이렇게 주님께서 외치십니다.

내 백성아, 그 여자에게서 나와라. 그리하여 그 여자의 죄악에 동참하지 말고 그 여자가 당하는 재앙을 입지 마라.”(묵시 18,4)

 

이 세상의 멸망을 외치던 예레미야는 이 세상에서 갖은 박해를 받고 죽음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주님께서 잘 살게 해 주실 것이라고 백성을 위로하며 백성을 거짓에 의지하게 만든하난야는 이 세상에서 영화를 입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심판은 예레미야를 살리시고 하난야를 죽이시는 것으로 끝납니다. 어떤 예언자가 이 세상에서 존경을 받은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내 백성아, 이 세상에서 나와라!”라고 외치는 주님의 목소리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보다 하느님을 더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휴가를 떠나는 관계로 돌아오는 주일 복음 묵상 때까지 평일 독서 묵상은 쉬겠습니다.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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