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 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2 조회수2,252 추천수11 반대(0)

  

2012년 11월 17일입니다. 저는 발목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주위에 있던 동료들의 도움으로 병원엘 갈 수 있었습니다. 척수 마취를 하면 하반신은 마취가 되지만 의식은 깨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골절된 다리를 수술하였고, 골절된 곳이 고정되도록 심을 박으셨습니다. 만일 제가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저는 평생 제대로 걷지 못했을 것입니다. 깨어 있는 의식으로 수술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을 하였습니다. 잘못된 습관들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는 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살을 가르고, 뼈에 심을 고정하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마취를 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하느님께로 나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결단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마음은 마취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나의 의지와 주님께 대한 믿음만이 필요한 것입니다.

 

요즘은 많이 볼 수 없지만, 예전에는 서커스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가장 가슴을 졸이게 하는 공연은 높은 곳에서 그네를 타는 것입니다. 양쪽에서 그네를 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공중으로 뛰어 올라 회전을 하고, 다른 쪽의 그네를 향해서 몸을 던집니다. 다른 쪽 그네를 탄 사람이 자신의 손을 잡아 줄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공연입니다. 공중에서 묘기를 보이는 사람도 아름답지만, 긴장 속에서 자신을 향해서 손을 내미는 동료의 손목을 잡아야 하는 사람도 아름답습니다.

 

어떤 분이 약국에 가서 이렇게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약국은 몇 시에 닫습니까?’ 그러자 주인이 이렇게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약국은 ‘10시까지 열고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지만 생각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닫는 시간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합니다. 또 한 사람은 문을 여는 시간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합니다. 약국의 문을 열고 닫는 문제야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지만 사람의 경우에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어떤 부모님은 자녀를 대할 때 늘 희망과 가능성을 이야기 합니다. 넘어졌을 때는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줍니다. 성적이 떨어졌을 때도 성적은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 해 줍니다. 비가 내리면 하루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오는 날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합니다. 이런 부모님과 함께 사는 아이는 늘 자신감이 있고, 인생은 희망이 넘실대는 푸른 바다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어떤 부모님은 자녀를 대할 때 늘 불평과 근심을 이야기 합니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체질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합니다. 아이의 성적이 떨어졌을 때도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 것이라고 불평을 합니다. 비가 내리면 날씨조차 도와주지 않는다고 포기합니다. 이런 부모님과 함께 사는 아이는 늘 두려움이 가득하고, 인생은 근심의 파도가 몰아치는 어둠의 바다처럼 느껴 질 것입니다.

 

사실 희망이라는 것도 실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마음이 희망을 잡고 있으면 희망은 나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희망은 용기를 주고, 희망을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줍니다. 그런 친구와 함께 있으면 즐겁고, 걱정이 없습니다. 두려움이라는 것도 실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마음이 두려움을 잡고 있으면 두려움이 이제 나를 지배하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절망을 주고, 다시 일어설 수 없게 합니다.  두려움도 희망도 실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