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3 조회수1,852 추천수8 반대(0)

지하철을 타면 노약자석이 있습니다. 노인,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을 배려하는 자리입니다. 노약자 석이 아니라 하더라도, 어르신들이 계시면 젊은 분들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승자독식, 적자생존, 약육강식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상부상조, 공존공생, 약자보호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말은 우리가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인간(Homo)이라는 라틴말은 우리가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우리말은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그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오면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막대로 무뢰배를 내리치고 자기 입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악인을 죽이리라.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문득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은 또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음악적 재능이나 뛰어난 추진력을 원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재산이나, 업적을 원하시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의심 없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나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를 끝까지 믿어 주셨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가나안의 여인처럼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갖는다면 예수님께서는 기뻐하실 것입니다. 자신의 것을 기쁜 마음으로 이웃들과 나누기로 했던 자캐오처럼 우리들이 소유하기 보다는 나눌 수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욱 우리를 사랑하실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주님께서 행복해 하실 일들을 해야 하겠습니다.

 

꽃동네, 성가복지병원, 민들레 국수집은 그런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선배 신부님은 본당 공동체와 함께 무료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을 잃은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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