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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4 목/ 헌신적인 삶을 통한 전인적 신앙고백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3 조회수1,329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8주 목 마태 16,13-23(16.8.4)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Peter's confession about Jesus





헌신적인 삶을 통한 전인적 신앙고백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와 그 주변에서의 활약상을 마무리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묻습니다. 이 질문 앞에 제자들은 아마도 두려움마저 느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금까지 보고 체험한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이나 자신들의 신원에 대한 고백을 요구하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고백합니다(16,15-16). 곧 예수님은 생명 없는 우상들과는 달리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며, 당신 백성을 구하기 위하여 역사 속에 개입하시고 하느님과 지극히 가까운 분이시라는 고백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16,17) 하고 축복하십니다. 베드로가 축복을 받은 것은 미약한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시로 그런 고백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이야말로 가난한 이들의 행복이지요.

이어 그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고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하십니다(16,18-19).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고백과 신앙이 아니라 그의 인격 위에, 하느님께서 새롭게 불러 모으신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인 교회를 세우고자 하신 것입니다. 아울러 베드로에게 하느님 백성에 대한 교도권을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다가올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시자 베드로가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합니다(16,22). 하느님의 계시로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 고백하여 축복받은 그가 한순간에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사탄’으로 불리고 예수님의 걸림돌이 되고 맙니다(16,23).

그렇다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무엇입니까? 그에 대한 답은 내 생각이나 교리 지식에서 나오는 것일 수 없습니다. 온전히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과 일치함으로써 주님의 영의 이끄심으로 고백되어지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하는 고백은 내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타인이 나에게 전달해 준 지식이 아니라 하느님과 일치된 내 삶에서 우러나온 전인적인 고백이어야 할 것입니다. 나 자신은 물론 우리 사회나 신앙공동체도 베드로 사도처럼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예수님을 내 삶의 방편이나 우상으로 삼거나, 내 삶과 무관하고 공동선과 모두의 행복과 상관없는 관념적 존재로 여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을 나의 삶에서 어떠한 위치에 놓고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 각자 예수님의 물음에 진지하게 답해야겠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삶과 공동체와 사회가 생명 넘치고 사랑 가득한 상태가 되도록 헌신함으로써 예수그리스도야말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증거해야겠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눈을 떼고 하늘나라를 위한 수난을 회피하는 순간 우리 또한 베드로처럼 주님의 참 제자가 아니라 ‘사탄’으로 불릴지도 모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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