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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4.목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것이다.-파주 올레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도회 아오스딩수사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4 조회수1,279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16,13-23(; 연중 18주 목)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마태오복음>에서는 <마르코복음>이나 <루가복음>의 병행구절과는 달리, 특별히 그리스도의 신비와 교회의 신비를 잘 드러내줍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서, 교회의 신비는 베드로에게 부여되는 권한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먼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하였습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베드로의 이 신앙고백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드러내줍니다. 곧 메시아인 그리스도가 성부와 절대적이고 유일한 관계를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신비를 드러냅니다. 그런데 이 신비는 베드로가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라, 베드로를 통하여 하늘에 계신 예수님의 아버지께서 밝혀주신 계시였습니다. 곧 베드로는 성부께 지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다(마태 16,17)

 

   이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밝혀주신 이 계시 위에 교회를 세우십니다. 곧 교회는 바로 하느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세워집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8-19)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주신 자리 위에, 곧 베드로의 신앙의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며, 베드로에게 권한을 부여하십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놀라운 신비, 곧 교회의 신비가 있습니다. 교회는 이 계시의 신앙 위에 세워질 뿐만 아니라,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가 주어지고 매고 푸는 특별한 권한이 부여됩니다. 이는 그가 행한 것을 하늘에서 그대로 인정해준다는 놀라운 신비입니다.

   교회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됩니다. 곧 교회 안에는 사람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오는 계시가 활동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하늘이 땅에서 열린 것입니다. 곧 우리는 하늘을 땅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매인 것을 푸는 일은 하늘에 가서 하는 일이 아니라, 땅에서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곧 우리가 땅에서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랑할 때 하늘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하늘이 이미 땅에 와 있는 까닭입니다.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사랑의 행위 안에 말입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에서는 그처럼,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인 당신께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예고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 16,23)

 

   그러니, 오늘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하느님의 일이 아닌 사람의 일, 그것도 자신만을 챙기는 일로 주님의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벌리시는 구원의 일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 곧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고 죽는 일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우리에게 닥친 고난을 우리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 익히며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끝까지 다 겪어내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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