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8.6 토/ 나를 키우는 사랑의 고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5 조회수1,522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루카 9,28ㄴ-36(16.8.6)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졌다.”(루카 9,29)



The Transfiguration of Jesus





나를 키우는 사랑의 고통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더운 날씨 속에 긴 여행으로 지친 세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오르십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중에 그분의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영광에 싸여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맞으실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9,29-31).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그 놀라운 영광의 빛에 감싸여 잠에 빠져들었습니다(9,32). 그동안 예수님과 동행하며 숱한 말씀과 행적을 듣고 보면서도 여전히 미지근한 신앙, 의심, 대립, 피곤함에 머물렀던 그들에게 모처럼 평화가 찾아든 것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그들은 예수님께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9,33) 하고 말씀드립니다. 그들은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식과 평화를 맛보자 거기에 계속 머물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시어 고통과 아픔, 차별과 배척, 의심과 갈등이 있는 세상 안으로 내려가지고 재촉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저 낮은 곳을 향하여 내려가도록 이끄시는 ‘하느님의 사랑의 역설'입니다. 그분은 그렇게 우리를 고통과 시련이 가득한 삶의 현장에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그것은 오직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모두의 구원과 행복을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산 위에서의 영광스런 변모는 수난을 앞두시고 제자들 앞에서 당신의 신적 영광 곧 부활의 신비를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 신비를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고 나서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거룩한 변모 사건을 통하여 십자가 죽음의 수치심을 극복하도록 제자들의 마음을 준비시키려 하신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영광과 기쁨은 시련과 고통 끝에 주어지는 것이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고통과 시련이 없는 삶을 행복의 목표로 삼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고통을 겪어낼 때 주어집니다. 고통과 시련은 우리 삶의 목표가 아니라 큰 사랑을 체험하기 위하여 거쳐야 하는 과정임을 알아차려야겠습니다.

힘들고 피곤한 나날의 삶에서도 하느님의 얼굴을 향하여 눈을 뜨고,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믿는 마음으로 멀리 봐야 합니다. 제자들이 올라갔던 높은 산을 바라보며, 우리 삶의 한복판에서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살아야겠지요. 우리가 지고 가야 할 많은 짐들이 바로 우리 삶의 한 부분이며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씨앗이기에 소중히 품어 안아야 할 것입니다.

매순간 영광과 희망과 사랑의 산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그 산에 먼저 오르신 예수님 친히 우리를 기다리시며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에게 고통을 직면하라고 재촉하십니다. 그것은 사랑의 초대입니다. 우리 다함께 작은 어려움, 고통을 받아들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영원한 행복의 산으로 부르시는 그분께 감사드려야겠습니다.

이제 우리네 힘들고 고통스런 삶 구석구석에 함께 계시는 그분을 만나기 위하여 우리 모두 산에서 내려갑시다. 일상의 삶이 어렵고 고달파도 사랑이신 분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우리네 현실의 삶을 받아들이도록 합시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맡기며 서로 어깨를 맞대며 그분께로 나아갑시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