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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7 주일/ 깨어 충실히 응답하는 복된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7 조회수1,201 추천수4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19주일 루카 12,32-48(16.8.7)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루카 12,40)



Vigilant and faithful servant





깨어 충실히 응답하는 복된 삶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의 공생활을 마치실 무렵 유대인들의 반대에 부딪쳐 고립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열 두 제자들과 추종하던 소수의 부인들을 가리켜 “작은 양 떼”라 하시며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12,32)고 하십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적대자들의 반대를 받음은 물론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예수님에게서 기토록 기대했던 승리하는 메시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제자들은 인간적 실망감과 두려움에 빠져들었겠지요. 이런 그들을 향하여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 곧 하느님께서 지니신 모든 것을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는 놀라운 약속을 전해주십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이 이미 하느님과 함께 있다는 것이고, 하늘 나라를 차지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늘 나라를 차지한다는 것은 세상 그 어떤 것에 비할 수 없는 선물입니다. 이 선물은 죽어도 죽지 않는 삶이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원한 생명 안에 머무르는 삶이며, 하느님과 함께 하는 최고의 행복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함께 있는 이들이 살아야 할 삶이 무엇이며, 이 엄청난 선물을 받기에 합당한 자세가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하늘 나라를 차지하려면 우선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고,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해야 합니다.’(12,33). 하늘 나라를 소유하고 하느님과 일치하려면 내가 지닌 모든 것을 내놓아 하고 애착을 두고 있는 것들에서 떠나서 다른 이들을 위해 내놓아 합니다.

자신이 아니라 타자에게 삶의 중심을 두고 살 때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쌓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일에 바쁘고 자신의 원의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자신을 떠나지 못합니다. 자신을 떠남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자신을 만날 수 있고, 하느님으로 채워지는 행복을 맛볼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자세는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오시는 분이 누구인지 늘 의식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지금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깨어 있음은 늘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에게 마음을 향하고 섬기기 위해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깨어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행복하다 하십니다(12,37).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잠든 채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주님을 의식하고 그분께 내 마음과 눈과 몸을 집중하지 못하고 딴 데 마음을 두고 세상 것을 좇는 것입니다. 이미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는 데도 알아보지 못하고 사라져버릴 현세에서 행복을 찾으려 몸부림을 치기도 하지요. 다 헛되고 헛된 일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에 무관심하고 사회문제에 대해 하느님의 말씀이 아닌 인간의 목소리만 따르는 것도 잠들어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하늘 나라를 선물로 받으려면, 깨어 기다리는 동안 확고한 믿음 안에서 충실하고 헌신적인 태도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실행하여야 합니다. 매순간 주님의 은총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음을 상기하며 그 은총을 받기에 합당한 삶을 헌신적으로 사는 것이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지금이 바로 안일함과 체념,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삶의 태도를 버려야 할 때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뜻을 알면서도 자신을 내놓지 않고, 내 뜻을 성취하고 내가 바라는 것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도록 깨어 있었으면 합니다. 깨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님 보시기에 좋은 자선과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하늘에 보물을 쌓고 하늘 나라를 차지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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