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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9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07 조회수1,141 추천수9 반대(0)

 

믿음과 반대되는 말은 무엇일까요? 배반, 배신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반과 배신은 대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 땅에서 구원해 주신 하느님을 배반하였습니다. 우상을 섬겼고,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해서 팔아 넘겼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배반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사기꾼이라고 부릅니다. 배반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둘째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박해와 고문은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교회는 순교를 믿음의 가장 큰 척도로 생각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은 신앙의 별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함석헌 선생님은 믿음에 대한 아름다운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대학로에는 함석헌 선생님의 시비(詩碑)가 있습니다. 대학로에 갈 기회가 있으면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말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원하십니다. 믿음은 또한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친 것은 믿음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성모님께서도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믿음을 드러냈고,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셨고, 그 믿음으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전의 아픈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1986년 저는 군종병으로 근무하였습니다. 군종 신부님께서는 23일 군종신부님 회의가 있으셔서 출장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청소를 깨끗이 하고, 신부님이 없는 동안에는 부대에서 지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라고 대답은 하였지만 제게는 다른 마음이 생겼습니다. ‘신부님이 출장을 가시면 마음껏 놀아야지. 친구들을 불러다 술도 마셔야지.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막 파티를 시작하려는 순간입니다. 신부님께서는 모임이 취소되어서 다시 성당으로 오셨습니다. 그 결과는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그대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라는 것입니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듯이 함께 나누는 사람은 결코 신앙이 시들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는 늘 깨어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름철에 홍수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우리는 늘 피해를 입고 나서야 대책을 세우곤 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이 신앙도 건강할 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받은 만큼 베풀라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 중에 하나가 암입니다. 이 암은 자기는 영양분을 받으면서 다른 세포에게 영양분을 주지 않는 세포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 비대해지고, 다른 세포들의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합니다. 자기가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신앙인은 결코 그 신앙이 시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나의 신앙의 꽃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면서 그리스도의 삶을 전하면서 활짝 피어있는지, 아니면 어느덧 나의 게으름과 나의 욕심과 나의 이기심으로 시들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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